[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는 도시생활에 찌들어서 스트레스가 쌓이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자연을 향해서 떠난다. 확 트인 바다나 푸른 강이나 산을 찾는다. 또 다른 대안이 맑은 공기를 선사하는 숲을 찾아서 힐링을 추구하는 것이다. 특히 휘톤치드가 풍부히 나오는 소나무나 편백나무 숲에 일정 시간만 있어도 심신이 개운해진다.

숲은 사람에 따라서 그리고 분류하는 전문지식에 따라서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나무와 수풀 등이 빽빽하게 우거진 곳을 우리는 숲이라고 한다. 지구 전체의 분포를 보았을 때 숲은 전체의 약 9.4%, 육지 면적만을 보았을 때는 약 30%를 차지한다고 한다. 또한 숲은 비가 왔을 때 수분을 저장하여 지속적으로 물을 순환하게 하고 토양을 만들고 유지하게 하여 많은 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숲이 없다면 동식물이 과연 살아 갈 수 있을지 상상해 보게 된다. 책에서 정의되는 것을 보면 삼림이나 임야로 불리는 숲은 정확하게 보면 임야는 숲과 들을 통칭하여 지칭하는 말로 주로 법률, 생태학 그리고 임업 등에서 쓰는 용어라 하고 산림은 산의 숲만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위키백과사전을 보면 숲은 생명력이 강한 수목들이 지구 전체에 퍼져서 존재하는데 예외적으로 수목한계선을 벗어난 아주 높은 고산지대나 추운 극지방, 일교차가 극심한 일부 사막 등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숲의 나무는 그 지역의 기후에 따라서 다른 종류로 구성이 된다. 속씨식물 활엽수가 대부분인 온대나 열대에 비해 추운 냉대나 한대 지역에서는 구과식물 침엽수가 대부분이다. 또한 숲은 1헥타르당 44명이 호흡할 수 있는 산소를 제공해주며, 한 해에 68톤 정도의 먼지를 걸러낸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으로 삼림이 나뉜다. 난대림은 남해안과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 연평균 14℃ 이남 지역에 분포한다. 대부분 동백나무, 사철나무 등의 상록 활엽수가 주종이다. 난대림인 남해안의 경계에서부터 개마고원 등 북한의 북동부 고산지대까지의 지역이 온대림 지역인데 낙엽 활엽수림이 대표적으로 북쪽은 가문비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등과 진달래, 싸리 등의 관목과 아래 남쪽은 느티나무, 팽나무, 곰솔 등이 주종이다. 개마고원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연평균 5℃ 이하의 지방에 존재하는 삼림이 한대림으로 분비나무, 젖나무 등의 소나무과 나무가 주종이다.

그렇다면 우리와 동식물에 유용한 삶의 터를 제공하는 ‘숲(forest)’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숲(forest)’은 중세 라틴어 ‘foresta(open wood)’에서 나온 말이다. 이 단어의 어원에 대해서는 불명확한데 어떤 이는 후기 라틴어 구절인 ‘forestam silvam(the outer wood)’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주장하고, 다른 이는 고대 프랑크어인 ‘forhist(숲, 나무로 둘러 쌓인 시골)’가 라틴어화 되면서 어원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아무튼 ‘foresta’가 고대 프랑스어 ‘forest’가 되었다. 이 단어가 중세 영어 ‘forest’로 유입이 되면서 최종 정착을 하였다. 이 ‘foresta’는 샤를마뉴대제의 법령집에서 ‘왕실의 숲/ 왕의 사냥터’를 언급하는 단어로 처음으로 쓰였다. 또한 이 단어는 고대 영어 ‘weald’에서 파생한 토속 중세 영어 ‘weald/ wald(숲)’를 대체하여 사용된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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