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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면허 [김주혁 칼럼]

기사승인 20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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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파이어프루프> 스틸 이미지

[미디어파인 칼럼=김주혁 주필의 성평등 보이스] 밖에서는 '영웅' 대접을 받지만 아내에게는 무시당하는 소방관 남편과 다정하지 않은 남편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끼는 아내가 사랑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3교대로 일하는 소방대장 캘럽과 매일 병원에 출근하는 캐서린은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7년이 지난 지금은 그들의 생활 리듬만큼이나 이질감이 크다.

“그녀는 나에 대한 존경심이 없어요. 사사건건 트집만 잡아요. 모든 것이 너무 감정적이죠.” “남편은 내 감정에는 관심도 없고 내 말은 듣지도 않아. 우리는 만나면 싸우는 게 일이야.”

마침내 둘은 이혼을 준비한다. 캘럽에게 동료들은 조언을 던진다. “대장님은 모르는 사람을 구조하려고 불에 휩싸인 건물에 뛰어들면서 정작 자신의 결혼은 불타 없어지게 할 건가요?“ ”진정한 남자라면 아내에게 영웅이 돼야죠.“

캘럽은 아버지로부터 이혼을 40일만 미뤄달라는 부탁과 함께 ‘사랑의 도전 (The Love Dare)’ 이라는 책을 선물 받는다. 매일 한 과씩 읽으며 그 내용을 실천하도록 권유받는다. 캘럽은 일단 아버지를 위해 실천해 본다. 제 1과 사랑은 오래 참는다, 부정적인 말을 한 마디도 하지 말라 등등. 하지만 캐서린의 태도에는 변화의 기미조차 없다.

▲ 영화 <파이어프루프> 스틸 이미지

3주가 지나자 캘럽의 불만이 폭발한다. “제가 세차하고, 차 오일 갈고, 설거지하고, 집 청소하고 설설 기었는데 고마워할 줄 몰라요. 꽃도 사줬는데 버렸어요. 계속 저를 거부하는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어요.”
아버지의 반응은 “사랑은 보상받기 위해 하는 게 아니란다.”였다.

캘럽은 아내를 사랑하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서서히 이해해 간다. “남은 인생을 당신 없이 살고 싶지 않아.” 아내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일방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쏟는다. 결국 아내의 마음도 움직였다. “지난 며칠 동안 남편이 커피 타주고, 웃기지도 않는 꽃도 사주고, 방금은 오늘 잘 지냈냐고 전화도 했어.”

두 사람은 결국 사랑을 회복하고 결혼을 지킨다. 40과가 모두 끝나도 사랑의 실천은 이어졌다. 알렉스 켄드릭 감독 형제가 지은 이 책은 사랑으로 가득한 결혼생활을 위한 40일 간의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이혼하는 부부가 늘어난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는 젊은 부부부터 결혼생활을 오래 한 중년 부부에 이르기까지 연령에 관계없다. 성격 차이 등 이유도 다양하다. 안타까운 일이다.

▲ 영화 <파이어프루프> 스틸 이미지

결혼하면 배우자에 대해 평생 배워야 한다. 존중하고 배려하며, 친밀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 저주가 아닌 축복의 말을 해야 한다. 배우자를 먼저 변화시키려고 할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배우자의 잘못된 행동과 구별해서, 존재가치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 서로의 가치 탱크를 채워줘야 한다. 남편은 아내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생각을 존중하며, 잘못한 경우 사과를 통해 아내가 필요로 하는 사랑을 듬뿍 줘야 한다. 아내는 용납, 칭찬, 감사를 통해 남편이 필요로 하는 존경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배우자에게 대접 받기 원하는 대로 대접해야 한다. 배우자가 내게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묻기 전에 내가 배우자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저절로는 안 된다. 책이나 교육 등을 통해 배워야 한다. 우리는 운전을 위해 시간과 돈을 들여 면허를 딴다. 그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은 결혼생활과 자녀 양육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라도 배울 필요가 있다. 배우면 좋아진다. 결혼은 평생 지속돼야 하는 여정이다.

▲ 김주혁 미디어파인 주필

[김주혁 미디어파인 주필]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양성평등․폭력예방교육 전문강사
전 서울신문 선임기자, 국장

김주혁 미디어파인 주필 myhappyhome7@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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