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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뛰었다. ‘마라톤(marathon)’ [김권제 칼럼]

기사승인 20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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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육상경기에서 가장 멀고도 험한 경기인 마라톤. 한번 완주하고 나면 피가 마르는 것 같고 완주자들을 거의 죽음 상태까지 친절하게 인도하는 마라톤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BC 490년 다리우스 대왕의 페르시아군이 600여 척의 전함을 이끌고 그리스를 침략해서 낙소스. 델로스섬 등을 차례로 정복한 후 아테네를 공격하기 위하여 아티카(Attika)의 북동 해안에 있는 마라톤 평야에 상륙하였다. 열 배나 적은 숫자의 그리스군은 마라톤 평야의 산기슭에 지형적 이점을 이용하여 포진했는데 수일간 전투가 진행되었다. 결과는 숫적 열세를 딛고 그리스군이 승리하였다. 이 전투에서 페르시아군이 6,400명의 병사를 잃은 데 반하여, 그리스측의 전사자는 192명에 불과하였다고 한다.

전투가 끝난 후 그리스의 군인 페이디피데스(Pheidippides)는 전쟁의 승리 소식을 전할 전령으로 임명되어 단숨에 쉬지도 않고 전장인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약 40 km를 달려와서 헐떡거리면서 그리스가 승리하였다는 사실을 알리고 죽었다. 그리스 사람들은 승리의 소식에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으나 정신을 차리고 가엾은 전령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후로 그리스에서는 이날의 승리와 사망자를 기념하기 위해서 장거리 경주를 하였는데 마라톤 경주는 ‘마라톤(Marathon)’의 지명을 따온 말이다.

사람들은 마라톤 평원에서 아테네까지 42.195km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다르다.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실재로 거리를 재어 본 결과는 조금 모자라는 36.75km(다른 자료는 35.41km)였다고 한다. 마라톤은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인 아테네 대회부터 육상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고 그 후 계속해서 40km 전후를 달렸으나, 1908년 제4회 런던 올림픽대회 때 달렸던 거리(윈저성과 런던 올림픽 주경기장 간의 거리)가 42.195km였기 때문에 그 거리가 지금까지 관례로 남아 선수들이 죽도록 뛰어야 하는 거리인 42.195km가 된 것이다.

실제로 페이디피데스(Pheidippides)가 뛴 36.75km가 마라톤의 정식 거리였다면 마라톤 선수들은 조금은 편했을까? 왜 조직위 사람들은 자기들이 선수로서 뛸 것도 아니면서 거리를 5.44km나 더 늘리는 것은 무슨 배짱이지? 선수가 마라톤을 완주하고 죽거나 다치면 누구의 책임인데?

또 다른 사실은 옛 페르시아 제국인 이란에서는 마라톤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스인들에게는 마라톤 전투가 국가적인 명예이지만 이란인들에게는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전투의 쓰라린 추억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이란에서 마라톤을 한다는 것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김권제 칼럼니스트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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