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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보양식의 계절, 과유불급이다 [홍무석 칼럼]

기사승인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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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6월에 윤달(윤4월)이 끼어 있어서만은 아닐 텐데, 전국이 초여름 폭염에 들끓고 있다. 최초· 최고를 나타내는 기온 관련 기록들이 쏟아지고 있다. 6월 9일 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렸고 그 전날 밤에는 강릉과 양양에서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게 폭염경보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이면 잠 못 이루는 열대야로 본다.

날씨 기록에서 빠지지 않는 도시는 대구다. 아프리카만큼 덥다고 해서 ‘대프리카’라는 별칭도 붙어 있다. 올해도 대구에서 기록이 나왔다. 6월9일 대구의 최고기온은 37도를 보였는데, 역대 전국 기상 관측 기록상 6월 초순에 37도까지 오른 건 처음이었다고 한다.

때 이른 폭염은 샤워기에서 예상치 못한 온도의 물이 쏟아졌을 때처럼 몸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비교적 건강체질의 성인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고 땀이 많아지면서 피부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날이 더워지면 허랭(虛冷) 증상을 우려한다. 양기(에너지)가 부족해져 몸이 차가워지는데 증상인데, 인체 속의 허랭을 의미한다. 기온이 오르면 체열을 밖으로 내보내면서 속이 차가워지게 된다고 본 것이다. 그럴 때 양기를 보충해주는 음식이 보양(補陽)식이다.

그래서 보양식은 대개 열을 내는 재료들로 꾸며진다. 인삼과 닭은 모두 열을 내는 성분인데, 둘을 섞어서 열에 끓여 먹기까지 하는 삼계탕은 대단한 조합 아닌가. 여름 최고의 보양식으로 삼계탕이 꼽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삼계탕을 먹으면서 “역시 이열치열(以熱治熱)이야!”이라고 말할 때 다스려지는 열(治熱)은 인체 겉과 속 모두라고 볼 수 있다. 인체 속의 허랭이 따뜻해져 에너지가 채워질 뿐 만 아니라 체온조절 효과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나고 식으면서 체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 시원한 기분이 들 수 있다.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는 정교한 시스템이 있으며, 여기서 땀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땀이 흐르고, 피부 표면에 있는 땀이 마르면서 체온을 뺏어가는 식이다.

또한, 뜨거운 음식은 말초 피부혈관을 늘려 혈관의 외부 노출 면적을 늘려준다. 열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므로 전체 혈관 면적이 늘어나면 외부 노출 면적 증가로 보다 많은 체온이 외부로 방출돼 시원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다만, 아무리 좋은 보양식이라도 내 몸에 맞지 않으면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따뜻한 음식이 몸에 탈이 날 확률은 비교적 낮지만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달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행들과 삼계탕 집에 갔더라도 삼계탕만 고집할 이유는 없다.

에너지가 빠졌다면 모를까, 보양식만 찾아다니는 것도 과잉영양이 될 수 있다. 어머니 몸에 좋다고 약초를 계속 구해서 드렸더니 결국에는 눈이 멀었다는 ‘동의보감’ 드라마 속 에피소드도 있지 않은가. 보양식도 결국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 한의사 홍무석

[홍무석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로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대한한방피부 미용학과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홍무석 한의사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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