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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보물섬, 파주출판단지 [정지윤 칼럼]

기사승인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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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청춘칼럼=정지윤의 ‘보물찾기’] 합정역에서 2200번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30분 동안은 항상 여행을 가는 기분이다. 우연히 인터넷 카페에서 헌책방 자원봉사자 모집공고를 보고 가게 된 ‘파주 출판단지’. 사진으로 본 헌책방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지원했지만 막상 와보니 매력 있는 분위기는 헌책방뿐이 아니었다.

한국 시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출판단지의 건물들은 찾아온 이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필자는 저마다의 개성과 테마를 가진 출판단지를 둘러보면서 이런 곳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그 중 출판단지만의 매력이 진하게 배어나오는 몇 군데를 소개하고자 한다.

▲ 책에 둘러싸이고 싶을 때, ‘지혜의 숲’

지혜의 숲은 3개의 섹터로 나뉘어져있다. 지혜의 숲1은 국내 학자, 지식인, 전문가들이 기증한 도서가 보관되어 있으며 그들이 기증한 책을 통해 기증자의 삶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지혜의 숲2와 3은 출판사가 출판한 책이 보관되어 있는 공간으로 출판사별로 책이 분류되어 있어 찾기가 수월하다. 처음 지혜의 숲에 발을 디디면 아마 누구든 저절로 목이 천장을 향할 것이다.

천장까지 이어진 책꽂이에 책이 빽빽하게 꽂혀있어서 마치 책들에 둘러싸이는 기분이 든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그 광경은 사뭇 장엄하기까지 하다. 필자는 어렸을 때 혼자 상상했던 ‘마법의 도서관’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조명이 더해져 지혜의 숲은 그 이름 그대로 정말 지혜의 ‘숲’ 같다. 사람이 많은 주말보다 한적한 평일에 지혜의 숲에 찾아온다면 그 느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손때 묻은 꼬질꼬질 책 냄새가 물씬 풍기는, 헌책방 ‘보물섬’

‘보물섬’도 파주 출판단지에 위치한 곳으로 아름다운 가게에서 운영하는 헌책방이다. 다양한 종류의 기증된 책들과 음반, LP를 저렴하게 팔고 장애인분들이 만든 카드지갑, 과자 등도 판매되고 있다. 필자는 화요일 오후에 이곳에서 봉사를 하는데 평일인데도 은근 사람들이 끊이질 않고 찾아온다.

간혹 오시는 단골손님은 가방 하나로는 담기가 버거울 만큼 많은 책을 사가신다. 헌책방에는 간혹 절판된 책이나 음반이 있기 때문에 구경하다가 뜻밖의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새 책이 아닌, 꼬질꼬질 손때가 묻은 헌책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정이 가고 손길이 간다.

피노키오 뮤지엄, 탄탄스토리 하우스, 네버랜드 등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도 출판단지에 마련되어있다. 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북카페’도 있어 구경하다 지친 다리를 쉬어가기에 좋다.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전자기기가 쏘는 전자파에 하루 종일 노출되어 살고 있다.

몸도 마음도 전자파를 피해 편히 쉴 곳이 없다고 느껴질 때 합정역에서 2200번 버스를 타고 출판단지로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자파가 아닌 책에 둘러 싸여있다 보면 지친 몸과 마음이 저절로 힐링이 될 것이다. 필자처럼 2200번을 타고 출판단지로 가는 30분을 어느새 즐기게 될지도 모른다.

정지윤 청춘칼럼니스트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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