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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龍山) 도대체 어디에 있는 산일까? [최철호 칼럼]

기사승인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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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뜨는 태양처럼 언제나 함께 같이...

[미디어파인 칼럼=최철호의 한양도성 옛길] 목멱산에서 한강을 향해 걸으면 숲이 우거진 곳이 눈에 들어온다. 둔지산과 만초천이 보이는 미군기지가 빌딩과 고층아파트 숲속에 짙푸른 녹지대로 형성되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100여 년간 가보지 못한 땅, 갈 수 없던 곳으로 금단의 땅이다. 우리들의 무관심 속에 높은 담과 이국적인 풍경 속에 숲이 되었고, 야트막한 산에는 나무들만 빽빽하게 자리를 차지했다. 미군기지를 따라 서쪽을 보면 또 다른 숲이 보인다. 아늑한 곳이다. 만리동 고개에서 용마루로 이어지는 긴 산허리가 한강으로 풍덩 들어가는 듯하다. 유심히 보면 인왕산에서 산세가 이어져 만리재 너머 한강변이 보이는 바위에서 우뚝 멈춘다. 한강변에서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 청암(淸巖)이다.

숭례문 밖 담담정은 용산강을 끼고 있었다

▲ 인왕산에서 바라 본 한강 너머 관악산

숭례문을 나와 10리 거리인 이곳까지 태조 이성계가 행차하여 한강변에 머물렸다. 600여 년 전 해지는 풍광을 다시 보고 싶다. 안평대군은 정자를 지은 후 만 여권의 책과 시문으로 이상세계를 설계한 곳이 담담정(淡淡亭)이다. 자문 밖 무계정사에서 몽유도원도를 그렸고, 숭례문 밖 담담정에서 떠다니는 배를 보고, 화포를 쏘는 훈련을 통해 큰 꿈을 설계하였다. 이곳에 앉아 팔도에서 올라오는 세곡선을 한눈에 보았고, 호수같이 잔잔한 물결을 보며 풍류와 함께 정치를 논한 곳이 용산강이었다.

용산강(龍山江)의 물줄기는 어디서 시작할까? 한양도성 인왕산 밖 계곡물이 무악재 따라 청파역을 거쳐 넓은 효창원 지나 한강에 모였다. 또 다른 물줄기는 목멱산에서 둔지산 기슭으로 흘러 삼각지까지 맑은 물이 넝쿨속으로 빨려들었다. 넝쿨내에서 참게잡이를 하는 모습과 용산강에서 횃불에 고기잡이배가 언제나 넘실거렸다. 넝쿨내 참게잡이는 용산팔경의 하나였으니 아름다운 물줄기가 그립다. 맑은 물에 넓은 백사장까지 펼쳐져 만초천(蔓草川)이라 불렸다. 수많은 그림 속에 풍경으로, 풍경 속 그림으로 이어져 왔다. 이곳이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옛 용산이다.

용산강은 만초천이 모이는 한강의 또 다른 이름이다

▲ 서울의 상징_한반도의 배꼽_목멱산 N타워

옛 용산의 흔적은 용산강에서 찾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용이 나타난 동네인가, 용이 나타날 도시인가? 만초천 맑은 물이 모였던 곳, 호수처럼 잔잔한 물줄기는 강화 앞 바닷물이 용산강까지 들어왔다. 이곳은 수많은 배와 사람이 오가는 물류의 중심지이었다. 그 옛날 한강의 물줄기는 삼강(三江)이라고 하여 목멱산 아래 경강, 만초천 하류의 잔잔한 호수같은 용산강, 그리고 양화진까지 서강으로 불렸다. 용산강은 18세기 이전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세곡을 모으는 조운의 중심지요, 운송의 요충지로 번성한 곳이었다. 용산강에서 바라보면 야트막한 산줄기인 구용산고지(舊龍山高地)가 효창원이다.

▲ 옛 용산고지인 효창원 삼의사 묘

효창원에 가면 꽃다운 이름에서 향기가 난다. 추위 속에 꽃향기보다 더 은은한 향이 이곳에 있다. 꽃다운 나이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순국하신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를 1946년 봉환하여 효창원에 안장하였다. 안타깝게도 뤼순감옥에서 순국하신 후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안중근 의사 허묘도 삼의사와 함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은은한 향이 가득한 이곳은 삼의사 묘의 비밀이다. 유방백세(流芳百世)로 돌에 새긴 한 글자 한 글자 꽃다운 이름이 후세 3000여 년 동안 길이 빛나는 공간이 효창원(孝昌園)이다.

구용산고지는 넓은 효창원에 있었다

빌딩과 고층아파트 속에 송림이 우거진 곳이 효창원이다. 역사 속 공간, 용산의 옛 모습이 바로 여기에 있다. 효창원에 가면 삼의사 묘를 조성한 백범 김구 선생도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백범 김구의 묘와 임정요인인 이동녕, 조성환, 차리석 애국지사의 묘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독립운동가를 모신 의열사에서 100여 년 전 시간여행도 할 수 있다. 효창원은 더 이상 공원이 아니다. 옛 용산의 시작이며, 독립운동의 얼이 담긴 기억의 공간이다. 서울의 중심이 이제 용산이다. 그리고 한반도의 배꼽이 될 용산의 시작은 효창원이다. 용산의 새로운 발견, 도심 한가운데 효창원을 만나러 가보실까요?

▲ 한강에서 바라 본 빌딩과 고층아파트 숲속의 용산

용산은 과연 어디일까? 서울에 있는 산, 용산(龍山)이 한강변에 있다. 옛 지도나 우리나라 철도 지도를 보면 답이 그 안에 있다. 옛 용산과 신용산이 함께 있는 곳이 용산구다. 목멱산 지나 둔지산의 물길 따라 만초천에 가면 만날 수도 있다. 마포구와 용산구의 경계에 있는 만리재에서 효창원 지나 용마루 고개와 청암동으로 이어지는 긴 산줄기에서 용을 닮은 산을 보았다면 바로 그 산자락이 용산이다. 한강이 보이는 산, 인왕산에서 시작한 만초천이 만나는 강 그곳에 산이 있다. 용산은 미군이 주둔했던 ‘용산기지’와는 거리가 먼 이름이다. 600여 년 전부터 이어온 강이 용산강(龍山江)이요, 한양도성 밖 성저십리에 있던 산이 용산(龍山)이다.

용산에서 어떤 기억을 가져갈 것인가?
새로운 시작, 새로운 만남이 있는 길 위에서 길을 찾아 걷는다.

▲ 성곽길 역사문화연구소 소장 - (저서) ‘한양도성 성곽길 시간여행’

[최철호 소장]
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 소장
‘한양도성에 얽힌 인문학’ 강연 전문가
한국생산성본부 지도교수
지리산관광아카데미 지도교수
남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외래교수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최철호 성곽길 역사문화연구소 소장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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