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임금이 정실 배우자 왕비에게서 아들을 얻으면 ‘왕자’라 불리고 딸을 얻으면 ‘공주’라 불린다.  첩에게서 아들을 얻으면 정비의 아들 왕자가 ‘대군’이라 불린 반면에 ‘군’이라 불리고 딸은 ‘옹주’라 불린다. 우리말 왕자(prince)는 임금의 아들을 일컫는 말로 아버지 왕이 죽으면 지존인 왕으로 선택될 수 있는 인물들 중의 하나이다.

조선의 세종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적장자가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첫째 왕자는 세자가 되면 조금은 다르게 교육을 받고 모든 면에서 혜택을 누린다. 하지만 개념이 조금 다른 서양에서 ‘프린스’는 왕자일 수도 있고 황족/ 왕족의 남자 혹은 특정 지역을 다스리는 제후나 귀족을 지칭하는 단어일 수도 있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유럽의 ‘프린스’는 로마 제국의 아우구스투스 황제 이후부터 황제의 여러 칭호 중 하나로 쓰였던 용어로 ‘시민의 제1인자’란 의미가 국가의 ‘군주’로 의미가 확대된 것이다. 중세 이후에는 ‘rex(왕)’나 ‘king’이 일반적인 군주의 칭호가 되었다. 그래서 이 때 왕으로 불리지 못한 작은 나라 군주를 ‘프린캡스(princeps/ prince)’라 칭하기 시작했다. 국가별로 공작, 대공, 후 등 다양하게 번역이 되는 프린캡스는 왕국에서 왕위 계승의 유력 후보인 왕족/ 황족의 남자 구성원이나 여왕/ 여제의 남편(prince consort)을 지칭하기도 한다. prince의 여성형이 ‘princess’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동서양이 조금은 개념이 상이하지만 우리말 왕자인 ‘prince’는 어디서 유래가 되었을까?

‘prince’는 ‘primus(first)’와 ‘capere/ capio(to seize, take)’가 결합된 라틴어 ‘princeps(지존, 1인자, 통치자)’가 고대 프랑스어 ‘prince’로 변형이 되었고 이 말이 앵글로-노르만어를 거쳐서 영어권으로 정착한 단어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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