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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안식을 구하고 신을 만난다. ‘사원(temple/ basilica/ cathedral/ church)’ [김권제 칼럼]

기사승인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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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가 주말이나 아니면 정신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거나 기쁜 일이 있을 때 각자는 자기 종교의 사원을 찾는다. 기뻐도 경배하고 슬프거나 고통스러우면 위안을 찾기 위해서이다. ‘temple(절, 사원, 신전)’은 각 종교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지은 건물로 기독교 세계에서는 교회, 불교에서는 절 그리고 타 종교에서는 신전이라 한다. 그리스어 회당(synagogue : 집회 장소)은 유대인의 성전(temple)의 대용언어로 사용되고 이슬람교 사원(mosque)은 신전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temple’을 번역하라고 하면 대부분 절이라고 한다. 학교 영어에서 그렇게 배운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우리국민 상당수는 불교에 긍정적이라서 그럴것이다.

각 종교의 사원 특징을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에서 보자. 종교는 국가나 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심축에 있었기에 신전의 건축술은 한 시대 건축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각 종교마다 신전의 건축양식은 다르다. '계단' 양식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메소포타미아 신전(ziggurat)은 꼭대기에 신들의 공간이 있었고 특정 사제만 출입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는 타 국가와 달리 신전보다는 종교적 역할을 피라미드들이 했고 이들이 지금도 최고의 건축유산이다. 고대 그리스는 언덕이나 계단식 기대 위에 대리석 등으로 다양한 신전을 지었다. 각 신전들의 창없는 내부 방, 지하실에는 조각한 신이 있었고 제단은 신전 밖에 있었다. 다양한 조각과 채색으로 장식된 신전의 경사진 지붕 아래는 일정한 배열로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다. 이 양식은 로마와 이후의 서양 건축술에 계속해서 이어졌다. B.C 3~2세기 로마 신전들은 그리스 양식을 따랐지만 제단은 신전 안에 설치하여 신전이 공공집회의 중심이 되었다. 기둥들도 그리스와 달리 벽에 묻혔고 원형 신전들도 건축되었는데 이것이 발전하여 비잔틴 및 서방교회 건축술이 헬레니즘 양식으로 진화하면서 서양에 이들 건축이 지금까지 많이 남아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동양권의 신전을 보면 힌두교는 탑같이 솟은 사당과 정교한 벽으로 둘러싸인 큰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불교의 절은 화려하게 조각된 출입구에 하나의 조각된 탑 혹은 조상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중국식 불교 사찰은 우리와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웅전을 중심으로 화려한 탑과 부속 건물들 그리고 사천왕상이 있는 출입문은 방문자를 압도한다. 구체적으로 절은 칠당가람으로 구성되는데 불전, 강당, 승당, 주고, 욕실, 동사, 산문이 이들이다.

아메리카 대륙의 돌로 만든 잉카 및 마야 신전들은 일반적으로 꼭대기에 제단이 있는 계단식 피라미드 모양의 신전을 만들었다.

근엄하고 웅대한 서양의 신전들과는 달리 우리의 절들은 맑은 물이 흐르는 시냇가 혹은 계곡의 옆에 나무로 둘러 쌓여서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우리가 절에 가면 불공을 드리러 방문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temple(사원, 절)'은 어디에서 유레된 말일까?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일설에는 영어의 'temple'은 로마인들에게는 제사를 드리는 정확한 시간이 중요했기 때문에 시간을 나타내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근 ‘temp(줄, 늘리다)’에서 온 인도-유럽 공통 기어 ‘t(e)mp-lo-s’가 라틴어 ‘templum(신전, 사원, 작은 목재)’이 되었다. 이 말이 고대 영어 ‘templ’이 되었고 중세 영어 ‘temple’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같은 의미인 ‘basilica(교회, (대)성당)’는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에서 보면 로마 카톨릭과 그리스 정교회에서 교회법에 의거 특정 교회에 붙이는 명예로운 이름이라 한다. 특히 유구한 역사나 위대한 성인, 역사적인 사건, 또는 정교회에서 전국 총대주교 등과 관련을 갖고 있어 국제적인 예배 중심지 역할을 하는 교회에 이름을 붙인다. 라틴어 ‘basilica’는 3가지 의미로 진화했는데 원래 로마도시의 포럼이 열리는 곳의 큰 지붕이 있는 공공건물을 지칭했다. 의미가 확장되면서 똑같은 형태의 기독교 빌딩과 건축상 의미로 중앙의 바퀴통과 통로를 가진 건물들을 언급할 때 사용되었다. 후에는 교황에 의한 특별한 의전이 행해지는 크고 중요한 교회를 지칭했다.

‘basilica’의 어원을 보면 고대 그리스어 ‘basileus(king, chief)’가 ‘basilikos(royal)’, ‘basilike stoa(royal hall)’, ‘basilike’로 순차적으로 변형이 된 다음 라틴어에 유입되어서 ‘basilica’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cathedral(대성당)’은 주교 제도의 그리스도교 교회에서 주교좌를 두고 있는 교회를 지칭한다. 어원을 보면 ‘kata(down)’와 ‘hedra(seat)’가 합성된 고대 그리스어 ‘kathedra(교사의 자리, 왕좌)’가 후기 라틴어 ‘cathedrālis(주교좌가 있는 교회)’로 변형되었고 다시 ‘cathedral’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church(교회, 성당)’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ḱew-‘/ ‘ḱwā-(부풀다, 우세하다)’가 고대 그리스어로 유입되어서 ‘kurios(통치자, 왕)’가 되고 다시 ‘kuriakon’으로 변형이 되었다. 이 말을 차용하여 게르만 조어 ‘kirikǭ’가 탄생했고 다시 고대 영어로 유입되어서 ‘ċiriċe’가 되었다. 이 말이 중세 영어 ‘chirche’가 되었다가 최종 ‘church’로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김권제 칼럼니스트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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