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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도 새도 모르게 빼내간다. ‘간첩(spy)’ [김권제 칼럼]

기사승인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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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지금은 많이 자유스럽지만 박정희정권 시절에는 간첩하면 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거나 로또를 안겨주는 존재였다. 그때는 북한과 연관이 없어도 반정부 등 사상적 문제로 간첩으로 몰리면 공무원 취직 등 그 집 안의 사회 경제적인 생활이 제약을 받았고 남의 시선도 끔찍하게 된다. 반대로 간첩이나 간첩선을 신고하면 집을 살 정도의 엄청만 포상금도 주어졌다.

그만큼 간첩에 대해서는 분단국인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 예민하다. 우리가 실제 사건이나 영화로 유명한 간첩이 바로 2차 세계대전때 여자 스파이의 전형인 ‘마타하리’와 많은 영화 시리즈로 만든 ‘007 제임스 본드’이다.

손자병법에 ‘知彼知己 百戰不殆’란 말이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주변국들의 많은 것을 알아야 하기에 우리가 그 나라에 사람을 파견하거나 그 나라 사람을 금품으로 매수해서 정보를 캐내야 한다. 현장에서 정보를 캐내는 사람들이 바로 ‘간첩(spy)’이다. 이들은 주로 군사, 외교, 정치 등에 중요한 정보를 캐내는데 인간이 집단으로 충돌하던 기원전부터 간첩들이 존재했을거라 추정한다. 이들이 캔 정보는 국가의 존망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들은 평시나 전시를 불문하고 중죄로 처벌할 수 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정의는 “간첩은 비밀리에 적국의 기밀을 탐지하여 자국에 보고하는 특수기관의 근무자로 첩자, 제오열, 밀정, 스파이 등으로 정의되어 있다. 넓은 의미로는 국가 외에도 어떤 단체의 비밀 정보를 몰래 또는 허위, 매수 등의 수단을 써서 탐지, 수집하여 대립관계에 있는 나라나 단체에 제공하는 자를 말한다.” 요즘의 산업 스파이도 이런 부류다. 간첩은 국제법상 보호를 받지 못해 전시에 생포되면 현장 사살을 당한다. 엔하위키 미러의 정의는 “간첩/ 첩보원은 타국에 들어가 자국에 유리한 행위를 시도하는 자의 총칭이다. 주 활동은 정보수집인데 포섭, 매수, 회유 등의 방법으로 얻는 인적정보, 감청/ 도청으로 얻는 통신정보, 그 밖의 광학, 전파, 음파 등등의 신호정보로 나뉜다. 또한 정보 수집 외에 암살, 파괴공작, 사보타주 등을 실행하기도 한다”라고 되어있다.

‘간첩(spy)’을 시간적으로 분류하면, 하나는 특정 지역에 주민처럼 장기간 생활하면서 정보를 캐는 고정간첩인 장기 공작원이다. 다른 하나는 주요 시설물의 정보를 캐거나 제거가 목적이기에 거주할 필요가 없는 단기 공작원이다. 또 다른 분류는 외교 전략을 알아내는 외교간첩, 군사기밀을 빼내는 군사간첩, 거짓 정보로 혼란을 만드는 선동간첩, 적의 간첩을 잡는데 목적이 있는 역간첩, 적의 간첩을 재 포섭하여 우리쪽으로 이용하는 이중간첩(Double) 등이다.

‘손자병법’에는 간첩을 지역민을 활용하는 ‘향간’, 적국 관리를 이용하는 ‘내간’, 적의 간첩을 이용하는 ‘반간’, 적국에 들어가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사간’, 살아 돌아와 정보를 보고하는 ‘생간’ 등으로 분류했다.

엔하위키 미러는 현대 간첩을 black과 white로 나눈다. 영어권 나라에서 OC(Official Cover)라 부르는 화이트 요원은 외교적 표현으로 타국 정보를 캐기 위하여 자기 나라의 공무원이나 외교관, 무관 등을 파견하는 것이다. 이것은 외교적 관례이기에 노골적인 간첩 활동이 아닌 경우 용서가 된다. 걸려도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이 되어 해당국에서 추방이 될 뿐, 구속되거나 사형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낙(NOC, Non-official Cover)이라 불리는 블랙 요원은 현지 직원이나 교포 등 민간인으로 위장하고 들어가서 정보 수집과 간첩망 구성 등의 활동을 한다. 잡히면 해당국 요원과 교환하거나 해당국에서 간첩을 철수시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장기간 투옥 및 고문을 당하고 처형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캐내고 공작을 하는 ‘간첩(spy)’의 어원은 어디에서 유래를 하였을까?

‘spy’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spek-(to look)’이 게르만 조어 ‘spehōną(to see)‘가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프랑크어로 유입되어서 ‘spehōn(to spy)’이 되었고 고대 프랑스어에서 ‘espier(to spy, espie=spy)로 변형이 되었다가 ‘espien(to espy)’이 된 이 단어가 어두모음 소실로 중세 영어의 ‘spien’으로 유입되면서 최종 ‘spy’가 되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김권제 칼럼니스트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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