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앞선 칼럼에 이어서, 휴머노이드 즉 인간의 모습을 닮은 로봇의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는 다양한 개발 사례들을 탐색해 보자.

이름 없는 보행로봇 개발자, 후구다
일본 나고야 대학에서 이름 없는 로봇을 개발한 후구다와의 인터뷰를 보면, 로봇 연구의 방향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외계를 탐사하거나 사람을 돌보는 임무 등을 수행하는 자율적인 로봇, 센서와 작동기를 내장한 로봇, 사람에게 더욱 친숙한 인터페이스를 가진 로봇이 개발될 것이라 이야기 한다. 오락용 로봇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마치 강아지 로봇처럼 더욱 변화무쌍한 로봇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 말한다. 미래의 로봇은 아마도 머지않은 시간에 개인용 로봇을 가정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고, 반세기 이내에 로봇 네트워크 시스템이 전 세계에 퍼져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스트루트의 개발자, 후루쇼와
일본 오사카 대학에서는 두 발로 서 있는 로봇 스트루트를 개발한 후루소와가 있다. 그와의 인터뷰에서 휴머노이드를 만든 이유에 대해 그는 단순히 흥미롭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그는 마비 상태의 환자들을 보살피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고, 이것은 아마 50년 이내에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한다. 그는 인간에 버금가는 로봇은 매우 거대한 도전이라 말한다.

역동적 두뇌의 DB, 가와토와 샬
교토 외곽에 위치한 ATR에서는 인간이 가진 팔의 유연성과 능숙함을 재현할 수 있는 로봇과 역동적인 두뇌를 지닌 DB라는 로봇을 개발한다. 이러한 로봇을 연구하는 것 자체는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기 위한 것이다. 두뇌와 신체 사이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기 위한 로봇 DB는 민속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저글링을 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시각, 운동 패턴과 같은 능력, 동시화의 기능도 지니고 있다.

DB를 개발한 가와토와 샬과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로봇이 왜 춤을 추게 만드는가에 대해서 인간의 지능의 본질이 모방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다. 사실 인간이 무언가를 배운다고 하는 것은 다른 무언가를 따라하는 것과 관계가 깊다. 또한 손바닥 위에 막대를 세워놓고 균형을 잡는 법을 가르치는 이유를 질문하자, 학습은 모방이지만 그 모방은 매우 다양한 환경에 부딪히게 되며 그 상황 속에서 자주 나타는 것을 강화하는 것이 바로 DB를 통계적인 학습 방식으로 연구하는 방법이라고 답한다. 그들은 인간의 마음을 가진 로봇이 아니라, 계산적 신경과학을 구현하는 로봇을 만들려 할 뿐이다. 즉, 마음이 있는가 없는가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통계적으로 많이 발생되는 상황에 대해 학습을 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로봇의 개발에는 인간 두뇌의 연구가 필수적이다. 마치 로봇이 사람처럼 걷기 위해서는 사람이 어떻게 걷는 것인지를 연구하게 되듯이, 두뇌를 가진 로봇을 만드는 데에는 역시 사람이 어떻게 두뇌를 활용하는가들 연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로봇을 만드는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서 그들은 두뇌가 지각과 관련한 운동을 어떻게 제어하는지 이해하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사람의 두뇌와 몸의 다른 부분들 사이의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해하고 싶다는 것이다. 인간의 복잡한 행동에도 그 기반에는 어떠한 패턴이 있고, 자신들은 그 패턴의 복잡성에 매료되어있다고 말한다.(다음편에 계속...)

[박은혜 칼럼니스트]
서울대학교 교육공학 석사과정
전 성산효대학원대학교부설 순복음성산신학교 고전어강사
자유림출판 편집팀장
문학광장 등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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