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사람들은 전쟁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살상하기 위하여 많은 무기를 발명했다. 그 중의 하나는 폭탄이다. 폭탄은 터지면서 주위의 사람과 물건 그리고 시설 등을 파괴한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총에 의한 살상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공포들 제공한다. 총은 일직선상에서 몸을 피하면 되지만 폭탄은 안전한 곳에 몸을 숨기지 못하면 일정 반경에 있는 것은 모조리 파괴한다. 특히 사람의 몸을 걸레처럼 만드는 폭탄은 위력도 대단하지만 일단 당하면 과다출혈로 살기가 어렵게 된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폭탄을 “병기 가운데 일정한 조건에서 반드시는 아니라도 흔히 충돌에 의해 작렬하도록 설계된 폭발성 무기”라 정의하고 있다. 폭탄은 폭발성의 작약과 때로는 소이제나 그밖의 물질이 들어 가는데 유사한 포탄의 사출물과는 탄피와 추진약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폭탄은 비행기가 발달한 세계1차대전부터 급속히 진화하여 2차대전 때는 폭탄이 더 커지고 조준장치와 로켓으로 비행을 조종할 정도로 효력이 증대되었다.

1차대전 때 발명된 소이탄은 2차대전중에 독일과 일본을 대상으로 집중포화되었다. 진화를 거듭한 폭탄은 1945년 일본에 원자폭탄 투하로 절정에 이르렀는데 이후 더 강력한 수소폭탄이 개발되었다. 1960~70년대에는 비행기를 이용하여 내장된 유도장치나 원격조정으로 특정 표적을 강타하는 스마트 폭탄이 개발되었다. 박격포의 포탄도 폭탄으로 불린다. 비행기 등 이동 수단을 이용한 대형 폭탄도 있지만 전쟁터에서 유용하게 이용하기 위하여 각자가 소지하는 수류탄(hand grenade)도 있다.

▲ 사진=픽사베이

적에게 엄청난 공포를 주는 폭탄이란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폭탄(bomb)’은 고대 그리스어인 의성어 ‘bombos(윙윙거리는)’가 라틴어로 유입이 되어서 ‘bombus(윙윙거리는 소리)’가 되었다. 이 말이 이탈리아어 ‘bomba’가 되었고 다시 프랑스어 ‘bombe’로 차용되었다가 최종 영어의 ‘bomb’으로 정착을 했다.

수류탄인 ‘hand grenade’를 보자. ‘grenade’는 라틴어 ‘pomum granatum(핵이 있는 과일)’이 고대 프랑스어 ‘pome grenate(pomegranate)’로 차용이 되었고 다시 ‘grenate’로 축소되었다. 이 말이 프랑스어 ‘grenade(작은 폭탄)’로 변형이 되어 영어로 차용이 되었는데 영어 ‘grenade’는 1590년경 처음으로 사용이 되었다. 철자의 ‘-t’가 ‘-d’로 변형된 것은 ’granada’ 등의 스페인어 영향이고 수류탄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많은 과일이 핵을 가지고 있는데 형태나 구조가 과일과 닮았기 때문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