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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景福宮) 궁담길에서 백악산 성곽길까지 가을을 걷는다 [최철호 칼럼]

기사승인 20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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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의 꽃_경회루_청계천의 비밀을 간직한 국보 224호

[미디어파인 칼럼=최철호의 한양도성 옛길] 청계천 광통교 지나니 개천의 시작인지 끝인지 물길이 보이지 않는다. 청계천 물은 어디서 오는걸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가을 하늘이다. 빌딩과 빌딩 사이로 산들이 빼꼼이 보인다. 광화문 광장으로 나서니 눈앞에 궁궐이 보이고, 반쯤 핀 모란 같은 산은 궁궐을 감싼 듯하다. 광화문 향해 걸음을 옮기니 경복궁 뒤로 백악산이 기다린다. 왼쪽에 세 개의 봉우리 사이로 나무와 바위들이 다가서는 듯 인왕산도 가깝다. 인왕산과 백악산을 바라보며 한걸음 들어가니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이다.

청계천의 진원지는 어디일까

청계천의 물길은 어디에서 시작하였을까? 그 비밀을 찾으러 경복궁 안으로 걷는다. 경복궁 궁담길 따라 정문은 남문인 광화문이다. 좌우로 상서로운 동물 해치가 2층 누각과 3개의 홍예문을 밤낮으로 지키고 있다. 광화문을 들어서면 또 문이다. 경복궁 근정전을 향하는 길은 겹겹이 문이다. 흥례문에서 근정전과 백악산이 어렴풋이 보인다. 흥례문을 지나면 금천이 나온다. 금천의 물은 어디에서 흘러오는 걸까? 자연적인 물길일까? 풍수지리에 의한 인위적인 물길일까? 청계천의 비밀이자 경복궁 물길의 열쇠가 영제교 아래 금천에 있다. 경복궁은 수많은 장마와 홍수에도 잠기지 않는다. 특별한 배수시설은 과연 무엇일까?

경복궁은 600여 년 전 법궁이자, 대한민국의 상징이다

▲ 경복궁의 중심_근정전_조선 왕실의 상징인 국보 223호

경복궁은 600여 년 전 조선의 법궁이며 정궁이다. 조선 창업 후 한양으로 도읍지를 옮기며 종묘와 사직단을 짓고, 비로소 궁궐을 지었다. 왕은 살아서 궁(宮)에, 죽어 능(陵)에 그리고 영혼은 묘(廟)에 모셨다. 한양도성을 쌓고 백악산 아래 경복(景福)이라는 이름을 내건다. 시경에 나오는 문구를 찾아 경복궁이라 하였다. 경복궁 근정전에 오르기 전 마지막 문이 근정문이다. 근정문을 들어가는 순간 거칠거칠한 박석 위에 품계석과 근정전 월대가 있으니 바로 이곳에서 왕의 즉위식이 있었다. 정종과 세종 그리고 단종과 세조, 성종이 경복궁 근정전에서 임금의 시작을 알리고, 취타대를 울리며 향연을 하였던 곳이 경회루다.

경회루의 물은 과학기술의 산물이다

▲ 흥례문에서 바라 본 근정전 앞 근정문

경회루는 경회지 인공연못에 2층 누각으로 국가의 큰 행사를 연 영빈관이었다. 2층 누각에 앉으니 백악산을 등지고 낙타산과 인왕산 그리고 남쪽 끝에 목멱산이 보인다. 600여 년 전 가장 경관이 좋은 곳이며, 그 당시 과학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경회루의 물은 고여있는 듯 흐름이 없는 듯 보이지만 결코 썩지 않는다. 경회지는 고여있는 것인가, 흐르는 것인가? 그 비밀은 경회지 아래 박석에 있다. 바닥은 평평하지 않고 기울기가 1m로 되어있다. 경회지 안에 용천이 솟구쳐 윗물을 밀어내고, 금천을 지나 청계천에 모이게 하였다. 또한 백악산 대은암천은 삼청동천에서 향원정 향원지로 흘러 지하수와 함께 경회루로 갔다. 향원지의 열상진원 샘물은 끊임없이 차고 맑은 물이 샘솟아 물을 순환시켰다. 경회루 물은 과학의 힘이다.

경복궁 궁담길 따라 4개의 문이 있다

▲ 경복궁 궁담길의 북문_신무문의 가을 풍경

경복궁은 모든 것이 과학적이고 철학이 깃들어있다. 경복궁의 정문에서 북문까지 거의 일직선이다. 광화문 지나 흥례문, 흥례문 지나 근정문 그리고 웅장한 월대 위 근정전이다. 근정전 뒤에는 사정전으로 가는 사정문 그리고 왕과 왕비의 침전인 강녕전과 교태전을 지나면 경복궁 후원 가는 길에 굳게 닫힌 북문이 있다. 현무가 그려진 백악산 기슭 후원을 향하는 신무문이다. 한양도성에 인의예지 4대문이 있듯, 경복궁 궁담길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알리는 4문이 있다. 동쪽의 문인 건춘문_광화문_영추문_신무문이 궁담길 따라 춘하추동 순서대로 문이 있고, 현판이 있다. 한양도성 안 궁궐에는 규칙이 있었다. 왕과 왕족이 다니는 문과 문무백관이 다니는 문,궁 안에 물이 들어오는 수문도 구분되어 있었다.

청계천의 물은 한양도성을 잇는 내사산에서 흘러 내려왔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 물이다. 백악산 대은암천에서, 인왕산 백운동천과 옥류동천 그리고 목멱산 남소문동천에서 청계천으로 물이 모였다. 청계천 물길의 시작은 경복궁 금천이요, 경복궁 금천의 시작은 경회루와 향원정의 물길이다. 산에서 샘에서 시작한 물길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 중랑천으로 모여 한강에서 만났다. 한양도성은 서울의 중심이며, 경복궁은 600여 년 대한민국의 상징이다. 가을이 가기 전 청계천의 비밀을 찾아 경복궁 구석구석 함께 걸어 보실까요...

▲ 성곽길 역사문화연구소 소장 - (저서) ‘한양도성 성곽길 시간여행’

[최철호 소장]
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 소장
‘한양도성에 얽힌 인문학’ 강연 전문가
한국생산성본부 지도교수
지리산관광아카데미 지도교수
남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외래교수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서 : ‘한양도성 성곽길 시간여행’

최철호 성곽길 역사문화연구소 소장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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