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우리가 잘 알다시피, 로봇이란 생김새에 관계없이 ‘스스로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고, 환경에 반응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지능을 갖춘 기계’라 말할 수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인간 흡사한 로봇을 ‘휴머노이드’라고 한다.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1973년 이치로 가토와 학생들이 만든 ‘와봇’이다. 사실 로봇은 다양한 형태로 만를 수 있는데 왜 휴머노이드, 즉 사람과 닮은 로봇을 만들려는 것일까? 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인간을 위해 디자인 된 세계 안에 기능하기 위해’라고 답한다.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서 우리는 로봇이 사람 사는 공간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나 이 공간은 이미 사람에 맞춰 만들어져 있다. 방, 창문, 작업대 모두 인간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인간형의 로봇은 여러모로 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과 비슷하지 않을 경우에는 인간과 성공적인 상호 작용을 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인간과 결합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장은 어떠한 미래를 우리에게 가져다줄까? 그 사례들을 살펴보자.

와비안의 개발자 다카니시
와비안은 인간의 골반 움직임을 따라한 로봇이다. 와비안을 만들고 있는 다카니시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로봇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안전이라고 이야기 한다. 인간에 대한 안전, 사람과 같이 생활을 할 때 넘어지면서 사람을 덮친다든지 하는 안전의 문제와, 로봇 자신의 안전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의 로봇 연구에서 피해야 한 함정으로서 로봇을 생물학적 방식으로 만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생명공학의 기술은 역사가 매우 짧아 충분히 검증되지 못했다. 따라서 생명체의 가장 큰 특성인 진화와 독립성을 로봇이 모두 갖추게 된다면, 인간이 이를 통제할 수 없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혼다 P3의 개발자 히로세
혼다에서 개발한 P3는 1996년까지 비밀리에 진행된 프로젝트로 개발되었다. P3는 걸어 다니는 것에 매우 충실한 로봇인데, 혼자 서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놀랄만한 성과로 이야기되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인간의 264개 근육을 모두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해진 프로그램만을 따라 이동하는 P3는 일상적인 환경에서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행성으로 보내 지역 탐사들 하게 하는 정도의 활용이 예측되었다. 흔다 P3는 개발이 시작되었던 그 시점에서 가장 나은 방식이었다고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혼다 P3는 그 상태로 훌륭한 로봇이지만, 기계적이고 인지적인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혼다를 개발한 히로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P3는 인간이 걷는 속도와 동일한 속도로 걸을 수 있는 로봇이며, 사람 몸무게에 가깝게 무게를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다. 혼다에게 P3는 자동차가 아니라 로봇이지만, P3에게 의도되었던 지능은 일종의 운동 지능이다. 히로세는 P3의 무미건조한 이름에 대한 질문에서, ‘개인적으로 로봇이 어떤 의지를 가진다거나, 이름과 연관된 인격 같은 것을 가진다는 생각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로봇은 기계일 뿐입니다. 그것은 대상일 뿐이고, 아직 연구개발 과정 중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다음편에 계속...)

[박은혜 칼럼니스트]
서울대학교 교육공학 석사과정
전 성산효대학원대학교부설 순복음성산신학교 고전어강사
자유림출판 편집팀장
문학광장 등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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