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탱크나 장갑차를 앞세우고 적군이 쳐들어오면 대전차 화기가 없는 보병들에게는 속수무책이다. 오죽하면 한국전 당시 우리 국군들이 휘발유를 넣은 화염병으로 탱크에 대적을 하였겠는가? 역시 인간들은 현명하다. 아무리 강적이라도 천적은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상상할 때 코끼리의 적은 사자나 코뿔소일것 같은데 답은 아니다. 코끼리의 천적은 생쥐라서 코끼리가 제일 무서워 한다고 한다(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천하무적 지상전의 왕자 탱크나 장갑차에게도 천적이 나타났다. 바로 개인들이 휴대하는 대전차 화기인 바주카포이다. ‘바주카포(bazooka)’는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에서 최초로 개발했는데 다양한 크기의 여러 종류가 있지만 방식은 원통의 포신에 포탄을 장착하여 탱크나 장갑차 혹은 벙커 등에 접근하여 타격하는 개인 휴대용 로켓포이다.

위키백과사전에 의하면 바주카포는 “보병들이 타격을 하고자 원하는 목표물이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도록 가볍게 만든 대전차 화기”로 정의하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이 무기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북 아프리카 전투에서 미군이 독일군에게 빼앗겼는데 이 무기의 위용을 아는 독일에서는 장점을 더욱 발전시킨 ‘판저슈렉커(Panzerschreck : Tank terror)’가 나왔다. 어느 지형이든 간편하게 이동하여 사용할 수 있는 성능 만점의 대전차 화기인 것이다. 그래서 탱크나 장갑차에게는 바주카포가 골리앗을 잡는 다윗인 셈이다.

어원을 보면 1930년경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인 ‘밥 반스(Bob Burns)’가 연기 때 사용하기 위한 소품으로 처음 만들고 대중화시킨 악기를 ‘bazooka’라 불렀는데 이 악기와 무기가 비슷하게 생겨서 이름이 아예 ‘바주카(bazooka)’로 변형이 되었다. 처음 바주카포가 발명이 되었을 때 이름은 ‘M1’이었는데 계속 진화를 하면서 ‘M10’ 등으로 불리다가 ‘바주카’로 정착이 된 것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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