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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청송에서는 [여행 칼럼]

기사승인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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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이사또의 길따라 바람따라] 계곡물은 차가웠고, 계절을 재촉하는 비는 흩날렸다.

늦가을, 마을마다 덜 거둔 사과들이 지천이다. 경북 청송, 주왕산은 흰머리 듬성한 중년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중국 주왕이 이 곳까지 와서 죽었으랴마는 그런 전설마저도 이야기가 되지 싶다, 청송에서는.

“대구, 부산찍고 대전할 때 그 대전삽니다” 절 이름이 뭐냐는 아낙의 우문에 절마당을 쓸던 스님이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한다. 주왕산 초입의 대전사에서. 이 절은 오백리가 넘는 외씨버선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계곡은 평탄했고 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온갖 기암괴석과 폭포가 그린 듯 앉았다.사람들은 이쪽저쪽 높은 기암들을 보느라 눈동자 굴리다가 하매 사팔뜨기 되것다.

부자 망해도 삼대 간다고 했다. 청송심씨는 경주최씨와 더불어 만석 부를 이뤘다. 그러나 송소고택을 찾아 청송심씨 종손과 마주 앉은 막걸리상은 그런 부가 허망함을 알려준다. 99칸 집은 옛 영화만 소슬하다.

주산지는 저수지다. 조선 영조때 만들었다는 저수지는 물가 왕버들과 아침 안개로 이름값을 높였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청송의 늦가을은 시나브로 흘러간다. 가는 시간 아쉬워 하지 않는다. 영화 제목처럼 곧 겨울이 올 것이고, 그 다음은 다시 봄이니 말이다.

이사또의 길따라 바람따라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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