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의 먼 조상들은 수심이 깊은 물이나 강을 건널 때는 헤엄을 치거나 통나무 등에 의지하여 건넜다. 그러다 조금 발전한 것이 통나무를 여러 개 묶은 뗏목을 이용하였고 더 나아 가서는 큰 나무 속을 파서 카누 같은 배를 만들거나 나무에 가죽 등을 씌워서 배 비슷한 것을 만들어서 이용을 하였다. 이후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이 노를 젓는 큰 배를 만들기 시작했고 바람을 이용하면서 커다란 돛이 달린 배를 만들어서 바다와 강 등 장거리 항해가 가능해졌다.

1세대 배가 인간이나 자연의 힘의 이용했다면 2세대 배들은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공적인 과학의 힘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터빈을 이용한 증기선이 나오고 더욱 발달하면서 지금의 쾌속 대형 함선이 나오면서 바다의 항해는 이제는 고된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배는 사람이나 화물을 강이나 바다에서 나르기 위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 할 수 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배를 구조에 따라서 뗏목, 통나무배, 가죽배, 판을 이어붙여 만든 배, 외판을 못으로 결합한 뒤 형태를 보존하기 위해 늑골을 짜넣은 배, 처음에 늑골을 설계하고 그 바깥에 외판을 붙인 배 등 6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첨단과학이 발달하면서 하이브리드 제품이 등장하는 시대이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와 배가 결합된 제품 그리고 자동차와 배가 결합된 제품 등 앞으로 어떤 제품이 나와서 기존의 배를 대체하거나 발전시킬지는 아무도 모른다.

배라 불리는 영어 단어는 여러 개가 있다. 그 중의 대표 주자는 ‘ship’이다. 대항해 시대말 이후로 ‘ship’은 커다란 배를 지칭한다. ‘ship’은 일반적으로 크기, 화물, 승객 수용능력에 기초하여 ‘boat’와 구분된다. ‘ship’은 호수, 바다, 강위에서 사람이나 물건의 수송, 낚시, 오락, 공공의 안전, 전투 같은 다양한 역할 수행에 사용이 된다. 역사적으로 ship은 특별한 방식으로 항해 범장을 단 배를 지칭했다.

강이나 호수 그리고 바다에서 사람이나 화물을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시켜주는 ‘배(ship)’라는 단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ship’은 인도-유럽 공통 기어 ‘skēi-b-‘/ ‘ski-b-‘가 게르만 조어 ‘skipą’로 유입이 되었다. 이 말

이 고대 영어 ‘scip’으로 차용이 되었고 중세 영어 ‘ship’/ ‘schip’으로 되었다가 최종 ‘ship’으로 정착이 되었다.

유사한 의미인 ‘boat’는 일반적으로 서양의 갑판이 없는 작은 배로 큰 배와 부두 사이의 운반용으로 만든 배이다. 우리가 아는 요트나 모터 보트도 이 부류이다, ‘boat’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bheid-(부수다, 쪼개다)’가 게르만 조어 ‘baitaz’/ ‘baitą(보트, 작은 배)’로 유입이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영어 ‘bāt(보트)’로 되었고 다시 중세 영어 ‘boot’/ ‘bot’/ ‘boet’/ ‘boyt(보트)’로 되었다가 최종 ‘boat’로 정착을 하였다.

‘vessel은 바다, 강 등에서 화물과 사람의 운반에 사용되는 대형의 배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 말은 ‘vās(배)가 모태가된 ‘vāsculum’의 지소어인 라틴어 ‘vāscellum’이 고대 프랑스어 ‘vaissel<현대 프랑스어 ‘vaisseau(배, 군함)>’로 유입이 되었다. 이 말이 영어권으로 유입이 되어서 ‘vessel’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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