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위담한방병원 최서형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A씨(39세, 여)는 학창시절부터 반복되는 위염 증상에 괴로웠다. 병원에 가도 신경성이라는 진단을 받아 치료를 포기하고, 진통제나 제산제로 임시 해결한 지도 어느덧 20년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약 마저도 잘 들지 않았고, 쓰리고 쑤시는 통증 때문에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도 영향이 있어 모든 일을 그만 두고 휴식기를 가져야하나 고민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맵고, 짠 음식을 자주 먹는 탓에 소화가 안 되고, 더부룩함, 급격한 복통, 구토, 오한 등의 위염 증상을 흔히 앓는다. 대부분의 위염 증상은 독성 음식의 과도한 섭취, 과음, 스트레스에 따른 급성 형태로 나타나며, 대부분 충분한 휴식 및 식이요법으로 쉽게 회복된다. 그러나 상기 사례와 같이 위염 증상이 심해졌다가 낫기를 몇 년 동안 반복하는데, 검사 상 별다른 문제가 없어 ‘신경성’, ‘스트레스성’을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으면, 보통 증상 완화만을 목적으로 약을 사용하게 된다.

이 때 한의학에서는 검사 상으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신경성위염을 오래 앓고 있었다면, ‘담적병’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담적병이란, 담 독소가 쌓이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을 말한다. 담 독소는 평소 빨리 먹거나, 폭식, 과식, 식사 후 얼마 되지 않아 눕는 것 등 잘못된 식습관이 있으면 형성되기 쉽다. 안좋은 습관에 의해 위장의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되지 못하면 시간이 지나 부패하면서 독소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형성된 담 독소는 위장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장 외벽에 축적되어 굳어진다. 이로 인해 위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각종 염증 반응 및 소화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담적병에 의한 증상이라 의심된다면, 위장에 단단히 굳어진 담 독소를 제거하는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위장 점막과 외벽에도 흡수가 잘 되는 발효 한약을 복용하거나 아로마, 소적, 약침 등 한방 온열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담적 치료를 통해 위장을 비롯한 전신의 담 독소가 빠지면서 소화 능력이 회복되어 오랫동안 지속되던 위염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담적을 예방 및 관리하려면 폭식이나 과식은 피하고 적당량을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또한 음식을 빨리 먹지 않도록 하며, 위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술, 담배,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외에도 건강한 위장 관리를 위해 평소 건강보조식품 등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강남위담한방병원 최서형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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