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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양수경 스페셜 더블 인터뷰 ② ‘주량 안 맞아’ [유진모 칼럼]

기사승인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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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SBS ‘불타는 청춘’에서 ‘밥 잘 해주는 누나’로 맹활약 중인 양수경이 오랜만에 신곡 ‘사랑하세요’(김종환 작사, 작곡)를 발표하고 본업인 가수로 복귀했다. 이 곡은 지난 8월 공개했지만 코로나19의 재창궐로 인해 예정했던 스케줄을 다소 미뤘다. 그럼에도 ‘존재의 이유’의 김종환과의 컬래버레이션이란 다소 이례적인 조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두 사람을 한자리에 모아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두 사람은 만난 지 얼마 안 됐지만 이번 협업을 계기로 웬만한 친남매 이상의 사이가 됐다.

김; 처음 연락이 와서 만났을 때 양수경이란 사람에 대해 알고 싶었어요. 다행히 아내도 수경 씨를 마치 남편보다 더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시누이처럼, 친자매처럼 스스럼없이 마음을 여니 저로서는 더욱 편했죠. 수경 씨에게서 비 내리는 파리의 뒷골목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요? 샹송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가사와 악상이 쉽게 떠올랐습니다.

양; 처음 만났을 때 4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는데 예전부터 오래 알고 지낸 친한 지인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헤어지기 싫을 정도였죠. 제 아이들 3남매(요절한 여동생의 두 딸을 입양했고 친아들 준호가 있다)가 LA에 있으니 저는 여기서 혼자 살아요. 그래서 많이 외로웠는데 요즘은 그럴 틈이 없어요. 저 스스로도 종환 오빠의 청담동 집에 자주 가고, 또 언니가 음식만 만들었다 하면 저를 부르니까요. 언니가 정말 음식을 잘해요. 사실 최근 ‘불타는 청춘’에 가져간 음식도 언니 솜씨예요. 얼마 전 바비킴과 같이 오빠 집에서 바비큐 파티를 했는데 정말 좋았어요. 오랜만에 아, 이런 게 가족이구나. 이런 게 사람 사는 맛이구나, 이런 느낌이었죠.

▲ 김종환 가족.

-‘사랑하세요’를 김종환 씨 집에서 녹음했다고 하던데.

양; 오빠가 저작권료를 꽤 버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 돈을 전부 집에 스튜디오를 꾸미는 데 쓴 것처럼 녹음 기자재와 악기 등이 어마어마해요. 그래서 집에서 녹음을 했는데 언니가 식사는 물론 각종 군것질과 음료수 등을 일일이 챙겨줘서 정말 편하게, 행복하게, 즐겁게 작업했어요. 더욱 고마운 건 스튜디오 비용, 식비 이런 게 전부 공짜였다는 거죠.

김; 하하, 작업을 했다기보다는 그냥 집에서 편하게 노는 듯이 녹음한 게 인상 깊었어요. 보통 우리들이 녹음을 하면 가수는 방음된 부스 안으로 들어가고 프로듀서는 콘솔 앞에서 작업 지시를 하니 공간적으로 유리돼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칸막이 없이 바로 코앞에서 작업을 했으니 마치 함께 밴드를 하는 듯한 그런 친숙한 느낌으로 아주 편하게 녹음한 게 참 좋았어요. 게다가 수경 씨가 깍쟁이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아주 털털해서 제게도 재미있는 시간이었답니다.

-김종환 씨는 집에서 요리 좀 하는지.

김; 아주, 아주 가끔 하긴 하는데 대부분 아내가 못하게 해요.

양; 아유, 두 사람 아주 ‘닭살부부’예요. 그렇게 오래 살았는데 지금도 눈꼴사나울 정도로 애정이 철철 넘쳐요.

김; 알려진 얘기지만 1990년에 제가 아무것도 모른 채 지인 보증을 서줬다가 집을 날리고 가족과 헤어져서 지하의 지하, 그러니까 ‘기생충’의 이정은 씨의 남편 역인 박명훈 씨가 살던 그런 지하에 5년 간 살았거든요. 그때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어느 처량한 날 집 앞 공중전화로 아내와 통화하고 난 뒤 가족에게 얼마나 미안하고, 제 자신이 슬프고 비참하던지 한참 울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저도 모르게 A4 용지를 꺼내놓고 가사를 쓰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존재의 이유’가 탄생한 거죠. 그때 그 가사지는 아직도 고이 간직하고 있답니다.

양; 아, 그게 언니를 생각하며 쓴 거군요. 저는 오빠가 언니 이전에 만나던 연인과 헤어진 뒤의 감정을 쓴 줄 알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제목만 놓고 봤을 때 ‘존재와 시간’을 쓴 하이데거가 생각났다. 그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태어나기 전의 본래적 존재, 현재의 현존재, 죽은 뒤의 도래적 존재라는 시간성을 동시에 갖는다. 그러니까 김종환이란 존재는 아내라는 시간성을 갖는 셈인가 보다.

양; 맞아요. 오빠는 그냥 생활이 철학이고 인생이 언니와 딸이에요. 그러니까 시인도 됐죠. 저는 가끔 소주 한 병 정도 마시는데 오빠는 맥주 한 캔이 전부예요. 딱 하나 안 맞는 게 주종과 주량이죠.

-김종환 씨는 최근 정동원에게 ‘여백’을 써주기도 했지만 대부분 여자 가수들에게 곡을 줬다. 특별한 이유라도.

김; 사실 제게 형이 있었는데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세상을 떠났어요. 그러니 엄마에게 제가 얼마나 귀한 자식이겠어요. 그런데 제가 갓난아이 때 엄마가 거리에서 저를 업고 있는데 어느 스님이 다가오더니 저를 달라고, 아주 훌륭한 큰스님으로 키워 주겠다고 하시더래요. 엄마가 기겁을 했겠죠. 거절당한 스님이 가던 길을 가다가 되돌아오더니 “얘는 소리 나는 직업을 가질 운명인데 여자랑 일해야 잘될 것”이라고 하시더래요. ‘존재의 이유’ 때 제 소속사 사장님이 가요계의 유명한 여걸로 불리셨던 분이고, 또 제 아내도 저를 많이 도와줬고, 제가 그런 인연을 타고난 모양입니다. 여자는 위대합니다. 엄마는 더 위대합니다. <다음에 계속. 자세한 라이브 인터뷰는 유튜브 ‘유진모TV’>

사진=박성현, 김호영 PD, MBC, 양재명 작가.

▲ 유진모 칼럼니스트

[유진모 칼럼니스트]
전) 스포츠서울 연예부 기자, TV리포트 편집국장

현) 칼럼니스트

유진모 ybacchus@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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