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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가상현실에서 살고 싶어 할까 [박은혜 칼럼]

기사승인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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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박은혜의 4차산업혁명 이야기]

▲ 사진 출처=픽사베이

셀러브레이션이라는 로망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시티에 위치한 셀러브레이션 마을은 꿈의 낙원을 표방하며 만들어진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수많은 미국인들이 셀러브레이션에서와 같은 삶을 추구하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곳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닌, 문턱이 존재하는 곳이다.

셀러브레이션 안에 사는 사람들은 그곳의 첫째 장점으로 안전을 꼽고 있다. 콜럼바인 고등학교 사건.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 등 안전에 대한 생각을 들게 만드는 일들이 실제로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에 대해 왜 젊은이들은 길들여지지 않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문화적 통제인데, 이는 바로 긍정적인 세계관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들에게 공동의 세계가 존재하고 세계가 공정하고 아름답고 좋은 곳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다. 셀러브레이션은 이러한 의도로 만들어진 도시였다. 낮선 사람이 없고 서로 세세히 알고 있는 그런 곳이다.

그러나 셀러브레이션은 민주적인 도시는 아니다. 서약자들의 서명으로 운영이 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규칙을 스스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규칙에 동의하는가, 아닌가의 문제인 것이다. 미국 개신교의 한 분파인 퀘이커 교도의 경우도 이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은 선거를 하면 몇 개의 현수막을 설치할 것인가 까지도 규정되어 있다고 한다. 사실 문제가 생기면 그에 대해 건의를 하고 고쳐나가는 과정, 즉 정치를 통해 발전해 나가는 민주적 절차가 중요하지만, 이러한 도시에서는 그런 과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저명한 학자 토크빌은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말하길, 거대한 수호권력은 기꺼이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지만, 이를 위해서 자신만이 유일하고 절대적인 일꾼이면서 동시에 심판관으로 군림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친구란 서로 싸우고 서로를 평가하는 존재가 아니다.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관계가 아니다. 따라서 셀러브레이션과 같은 마을에서는 자칫하면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살게 된다는 것이다.

삶이 쇼가 되어가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마이크 데이비스란 학자는, 돈이 있는 중산층은 자신들만의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 하며, 폐쇄된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에 대해 ‘왜 모두가 다 같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지 못해하는가’라는 문제를 제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사회에서는 이러한 문제 제기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옴스테드는 뉴욕이 중심부에 센트럴 파크를 만들어, 곁으로 보기에는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듯한 공간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매일 저녁 2만 5천명의 주민들이 쏟아져 나오는 프리몬트 스트리트 익스피어리언스를 설계한 존 저드는 ‘건축도 오락이고 인생도 오락이다’라고 말한다. 베를린의 포츠담 광장도 소니 센터를 중심으로 테마파크화 되어가고 있다. 테마파크화 되어가는 도시처럼, 우리의 삶 역시 오락화 되어간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초기 가상현실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가상의 공간을 바탕으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상은 가상의 세계뿐만 아니라, ‘고깃덩어리들을 위한 장소’로도 확장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모든 것들이 쇼 비즈니스가 되어가고 있다. 자신의 이미지, 혹은 상품의 이미지를 대상에게 보다 널리 알리고 보이기 위한 경쟁적 산업들이 발달하고 있다. 경제는 이제 거대한 공장에서 거대한 극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삶 자체가 영화가 되어가는 것이다. 삶과 영화를 합친 ‘라이피스’라는 단어까지 생겨났다.(다음편에 계속...)

[박은혜 칼럼니스트]
서울대학교 교육공학 석사과정
전 성산효대학원대학교부설 순복음성산신학교 고전어강사
자유림출판 편집팀장
문학광장 등단 소설가

박은혜 칼럼니스트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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