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여성들이여, 당당하게 살아라! [김주혁 칼럼]

기사승인 2020.09.07  

공유
default_news_ad1
▲ 영화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포스터

[미디어파인 칼럼=김주혁 주필의 성평등 보이스] 이 영화는 두 여성의 당당한 삶과 우정, 그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중년의 애블린은 남편 에드(길라드 서테인 분)에게 무시당하며 산다. 남편은 퇴근하면 아내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TV 앞에 앉아 저녁과 맥주를 먹으며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 중계에 몰입한다. 의사 결정도 남편이 일방적으로 한다. 양로원에서 지내는 숙모를 돌보기 위해 가끔 찾아갈 때도 숙모는 그녀에게만 물건을 마구 집어던지며 문전박대한다. 에블린은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사는 등 과식을 하다 보니 살이 많이 쪘다. 천성과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하다. 어느날 그녀는 양로원에서 우연히 만난 니니 할머니(제시카 탠디 분)가 들려주는 휘슬 스탑 카페 얘기에 빠져든다.

50년 전 미국 남부. 말괄량이 잇지는 오빠 버디를 가장 좋아했다. 주변 사람들이 놀릴 때마다 항상 그녀를 위로하고 격려해준 오빠 없이는 못 살 것 같았다. 그러던 버디가 연인 루스의 모자를 줍다가 기차선로에 낀 발이 빠지지 않아서 숨지자 잇지는 방황한다. 흑인 노예 빅 조지가 그녀의 곁을 지킨다. 그런 잇지에게 루스가 다가간다. 기차에 올라타 화물칸의 식료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던져준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 얼마 후 루스가 결혼한다. 잇지는 다시 술과 도박에 빠져든다.

에블린은 슈퍼에서 낯선 젊은이에게 “비켜, 뚱뚱아”라는 말을 듣고 상처를 받는다, 에블린이 니니에게 울며 하소연을 한다. “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에요. 살 맛이 안나요. 먹는 걸 자제 못 해요. 살이 쪄서 발이 안 보여요. 젊다고 하기엔 너무 늙었고 늙었다고 하기엔 너무 젊어요.” 니니는 그녀를 위로한다. “갱년기라서 그래, 호르몬제 먹고 직장에 다녀봐.” 그녀는 힘을 얻는다. 주차장에서 자리를 기다리던 중 여자 둘이 새치기를 하기에 항의하자 “젊고 빠른 사람이 임자.”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녀는 그 차를 향해 고의로 6차례나 돌진해 박살을 낸다. 피해자들이 항의하자 “나이가 많으면 보험금을 더 탈 수 있지.”라고 응수한다. 이 일을 계기로 새 힘을 공급받고는 절식과 운동을 시작한다.

▲ 영화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이미지

양로원에서 니니의 회상이 이어진다. 어느날 잇지는 엄마의 파이 심부름 차 루스에게 갔다가 남편 프랭크에게 맞아 눈에 생긴 멍 자국을 발견한다. “여자를 때리는 건 야만행위야.” 함께 살던 루스의 엄마가 돌아가시자 잇지는 임신한 루스를 자기집으로 데리고 온다. 두 사람은 기차역 근처에 토마토 튀김과 바비큐를 전문으로 하는 휘슬 스탑이라는 카페를 운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흑인을 사람 취급하지 않던 시절이었으나 흑인들에게도 음식을 판다. 어느날 루스의 망나니 남편 프랭크가 KKK단 동료들과 함께 카페에 찾아와 빅 조지에게 채찍을 휘두르고 카페를 파손한다. 프랭크는 아들을 강제로 데려가려고 하다가 실종된다. 보안관의 집요한 추적이 시작된다.

5년 후 루스의 아들 버디 주니어가, 오빠가 죽었던 그 기차선로에서 한 팔을 잃어버리는 사고를 당한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실종된 프랭크의 차가 강에서 발견된다. 잇지와 빅 조지(스탠 쇼 분)가 살인죄로 기소돼 재판 끝에 스크로긴즈 목사(리차드 릴리 분)의 유리한 증언으로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된다. 암 선고를 받은 루스는 결국 먼저 세상을 떠난다. 잇지는 버디 주니어 2세를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키운다.

에블린은 여성강좌에서 ‘결혼생활에 충격적인 활력(magic spark)을 불어넣기 위해 힘쓰라’는 말을 듣고 배운 대로 비닐 옷을 입고, 퇴근하는 남편을 환영했다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한다. 실망해서 야구광 남편에게 따진다. “당신은 내가 나체로 문을 열어줘도 TV 야구중계나 보겠어요?” “그때는 정신병원에 데려가지.”

▲ 영화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이미지

휘슬 스탑 카페 이야기로 인해 위안과 삶의 의욕을 얻은 에블린은 활력을 되찾고 중년의 위기를 극복한다. 자신을 발견하고 니니라는 평생 친구를 발견한 것. 형편없는 몸매를 다시 가꾸고 새로운 직업을 구한다. 가끔은 집 한쪽을 해머로 부수는 등 엉뚱한 방식으로 남편에게 존중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자 남편은 다음날 꽃을 사들고 와 “그동안 당신에게 관심을 갖지 못 해 미안하다.”고 말한다. 니니 할머니가 양로원에서 퇴원할 때가 됐으나 그녀의 집이 안전문제로 철거된 상태임을 알고 에블린은 남편에게 니니를 데려오겠다고 했으나 거절당한다. “나도 당신에게 의존하지 않겠다.” “절대로 안된다.” “내게 ‘절대로’란 말을 쓰지 마라. 나 자신을 쳐다보는 게 두려울 정도로 우울증에 빠져 방황하던 내게 자신을 찾아 나설 희망과 용기를 준 부인을 내가 도와드려야 한다. 체육관에 간다, 당신이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했을 당당함이 에블린에게서 풍겨난다.

여성 무시, 가정폭력, 인종 차별, 장애인 등 많은 문제들을 생각하게 하는 수작이다.

사람은 모두 존귀한 존재다. 성별, 인종, 소득, 학력, 장애 여부에 관계없이 존중받아야 한다. 남녀 모두가 당당한 삶을 통해 행복을 누리면 좋겠다.

▲ 김주혁 미디어파인 주필

[김주혁 미디어파인 주필]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양성평등․폭력예방교육 전문강사
전 서울신문 선임기자, 국장

김주혁 미디어파인 주필 myhappyhome7@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ide_ad1
default_news_ad4
default_setImage2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4 5 6 7 8 9 10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ad35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