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조민수의 사이다] 인공지능(AI) 기술과 각종 IoT 센서 등 4차 산업혁명 ICT 기술의 발달로 자율주행 자동차가 개발되고 한창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도로에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있다면 바다에서는 어떨까요. 바로 스마트선박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스마트선박은 “상당한 수준의 모니터링과 운영시스템에 대한 자동화와 데이터통신 수준을 갖춘 선박”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미 선박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동화와 통신 기능을 갖추고 있으나 이보다 더 고도화된 설비를 갖춘 선박으로 풀이됩니다.

스마트선박은 인공위성 데이터통신을 통하여 모니터링과 제어를 육상에서 가능하게 함으로써 편익과 비용절감 효과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connected smart ship” (커넥티드 스마트선박)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스마트선박은 기존 선원들이 수행하던 선박의 운항과 통제를 완전 자동화함으로써 무인으로 운항하는 자동운항 선박을 최종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선박탑재 기기 하나하나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모니터링 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양의 데이터 통신이 이루어져야 하며 인공위성을 통한 데이터통신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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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통신, 제어, 정보처리기술의 발전으로 이들 기술과 융합한 스마트선박의 개발이 주요 조선 산업국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선 원격모니터링 단계에서부터 원격 조종을 거쳐 완전 무인자동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15~20년간 지속적인 시장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조선시장에서 가장 높은 선박기술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가장 첨단의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내 놓아야할 위치에 있습니다. 또한 이는 중국에 의해 품질보다 가격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재 상황을 벗어나 기술과 품질로 다시 시장을 주도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스마트선박에 대한 기술개발은 전자기자재에서 가장 앞서있는 유럽이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조선업계로서는 기술개발에 뒤처질 경우 시장의 주도권을 넘기고 이들에 종속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각국의 현황과 우리의 과제
유럽은 2012년부터 3년간 EU의 지원으로 진행된 타당성검토 과제의 성격인 MUNIN프로젝트를 통하여 기술적, 법률 및 제도적, 경제 및 사업적 측면의 타당성을 연구하고 전략 방향을 제시하였고 이후 각국별 또는 국가 간 연구기관, 대학, 기업, 해군사관학교 관련 기관 등의 폭넓은 협력과 국가적 지원 하에 여러 개의 다양한 목적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으며 가장 빠른 개발속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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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자 및 해양솔루션 부문에서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가진 Kongsberg사는 현재 독자적 플랫폼 개발과 여러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실선건조 단계에 와 있으며 M&A를 통한 기자재부문 사업의 확대까지 실행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스마트선박 개발은 기술개발 영역 뿐 아니라 법률 및 제도, 비즈니스모델, 안전 및 보안 등 모든 관련 부문에 대한 연구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국은 2015년 중국제조 2025에서 조선산업 지원을 천명한 이후 국가적 주도 하에 스마트 선박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개념 선박인 Green Smart호를 2017년 건조하여 운항에 들어갔으며 세계 최대의 시험해역을 구축하고 있는 등 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역시 스마트선박을 새로운 기회로 인식하고 조선 산업을 부흥하기 위한 “해사생산성혁명” 정책을 추진하여 2025년까지 250척의 스마트선박을 일본 내에서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는 국가적 지원이 아직 본격화되고 있지 못하며 기관간의 협력도 없는 상황으로 조선 3사가 각각 개발에 임하고 있는데 법률, 제도, 시장 등 관련 부문에 대한 연구 노력이 없는 등 여러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지원 방안이 신속하게 마련되고 범국가적 협력 하에 관련 기관이 총체적으로 참여하는 개발 노력이 실행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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