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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영화! [유진모 칼럼]

기사승인 20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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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화룡점정이라고 했다. 뭐든지 마무리가 잘 돼야 완성도가 높다는 면에서 음악은 아웃트로만큼이나 영화의 마침표로서 중요한 장치다.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파스칼 쾨노 감독)는 엔니오 모리코네 이후 거장으로 칭송받는 데스플라(59) 감독의 음악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는 영화음악가로서 전 세계 영화제에서 250여 차례 이상 후보에 올라 90여 개 이상의 상을 받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과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8)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그를 통해 공감과 협업이라는 영화 작업이 곧 인생임을 웅변한다.

쾨노 감독은 ‘영화음악의 거장들’ 시리즈 ‘가브리엘 야레’(2007), ‘모리스 자르’(2007), ‘조르쥬 들르뤼’(2010), ‘랄로 쉬프린’(2012), ‘브뤼노 꿀레’(2013), ‘장 클로드 프티’(2017)에 이어 이번에도 메가폰을 잡았다. 데스플라의 음악을 장황하게 늘어놓음으로써 억지로 감동을 유도하려 하지 않는 게 장점.

이준익 감독은 1993년 ‘키드 캅’의 감독과 제작을 맡았다 실패한 이후 제작과 수입에만 전념해 나름대로 성공한 뒤 2003년 ‘황산벌’로 다시 연출에 도전해 재미를 보더니 2년 뒤 ‘왕의 남자’로 연출력과 흥행 감각 모두 인정받는다. 그는 감독으로 나서는 걸 우려한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감독은 좋은 시나리오를 쓰거나 볼 줄 알고, 각 파트의 책임자를 잘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영화에서 왜 음악이 중요한지 데스플라를 통해 잘 들려준다. 당연하지만 그는 시나리오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감독의 전작과 연출이 어떤 스타일인지 보고 배우의 인격까지 체크한다.

결정을 내린 후 그가 가장 중점을 두는 건 화합으로 티베트 여행과 비견한다. 대다수는 티베트를 쉽게 혹은 자주 가진 않는다. 오랜 고심 끝에 특별한 목적을 갖고 신중하게 결정해 출발한다. 티베트를 탐험하는 여정은 흥분, 기술, 정신력, 고독, 긴장, 회의감 등 다양한 감정과 고난이 동반되는 것.

그런 배경은 그의 출생과 연관이 있다. 그는 프랑스인지만 그리스인 어머니로부터 음악적 영감을 받았다. 또 클래식으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월드뮤직을 비롯해 다양한 음악을 접하며 성장했다. 이집트 가수 움 쿨숨, 그리스의 위대한 뮤지션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와 마노스 하지다키스 등도 거론한다.

피콜로를 시작으로 다양한 관현악기를 다뤘고, 교향악단과 재즈 밴드 등에서 연주했다. 그는 작곡가이고, 지휘자이며, 플레이어다. 먼저 영화의 모든 요소가 마음에 들어야 작업을 결정하고, 일단 마음을 먹은 뒤엔 철저하게 감독의 의도를 헤아린다. 유럽과 할리우드는 제작 방식에서 큰 차이가 난다.

유럽은 철저하게 감독의 의도대로 제작되지만 할리우드는 메이저 스튜디오의 시스템에 따라 연출과 제작에 관여하는 이가 많다.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매번 성공하는 배경엔 그 시스템의 완벽함이 있다. 물론 이 시스템이 모범답안은 아니다. 유럽의 작가주의 감독들에겐 장삿속일 따름이다.

데스플라가 훌륭한 영화음악 감독으로 손꼽히는 건 아마 그 엄청난 차이를 미세한 조율로 잘 메우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 2부와 같은 블록버스터도 맡았지만 ‘예언자’(2010)의 자크 오디아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웨스 앤더슨 같은 예술적 감독들과도 작업했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를 고를 때 감독 혹은 배우를 기준으로 삼는다. 지인의 추천도 많이 감안한다. 그런데 음악 때문에 선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상 때는 몰랐을지라도 나중에 음악 때문에 영화가 더욱 극적이었다거나 더 많이 감동적이었다는 감상평을 하는 게 흔하다.

음향효과가 없었다면 호러 장르의 발전이, 대사와 음악이 없었다면 영화의 진보도 없었을 것이다. 음악은 종합예술이자 영화의 한 파트가, 종합예술인 영화 역시 음악의 일부가 된다. 이 영화가 아름다운 건 데스플라의 음악이 그렇기 때문이고, 음악을 통한 화합과 협업이 있기 때문이다. 13일 개봉.

▲ 유진모 칼럼니스트

[유진모 칼럼니스트]
전) 스포츠서울 연예부 기자, TV리포트 편집국장

현) 칼럼니스트

유진모 ybacchus@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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