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온통 세상을 하얗게 덮어 버리는 눈은 멀리서 바라보기에는 낭만적인 멋있는 풍경화를 연상하게 한다. 그렇지만 무릎 이상 빠지는 눈 위를 걷는 것은 조금은 두려움을 갖게 한다. 그 두려움을 날려 버리게 하는 도구나 활동이 바로 스키가 아닐까?

‘스키(ski)’는 두가지 의미를 포함하는 용어이다. 하나는, 스키는 하얀 눈 위를 걷거나 미끄럼을 타기 위해 얇은 판자나 글라스파이버 등으로 얇고 길게 만드는데 발을 고정할 수 있는 장치가 부착된 올라탈 수 있는 도구를 가르키는 말이다. 다른 하나는, 그 도구를 이용하여 다수가 누가 골인 지점에 먼저 들어오는가의 속도를 경쟁하거나 스키 점프 등 누가 멀리 뛸 수 있는가 등을 겨루는 스포츠”이다. 즉 이용하는 도구나 행위 모두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스키는 북유럽에서 기원 전부터 설상교통의 도구로서 사냥꾼이나 나뭇꾼들의 이동수단으로만 이용되다가 장비가 발달되면서 19세기 중엽부터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즐기는 근대 스포츠이자 겨울 스포츠의 대표 종목으로 본격적인 발달을 했다.

동계 올림픽의 정식 종목인 스키 경기는 크게 2종류로 구분이 된다. 하나는, 1회 동계올림픽부터 채택이 된 장 거리와 점프 등을 경쟁하는 북 유럽에서 발달한 ‘노르딕 스키’이다. 다른 하나는, 제4회부터 채택이 된 활강과 회전 종목의 속도를 경쟁하는 알프스 등의 산악지대에서 발달한 ‘알파인’스키이다. 스키종목이 취약한 우리나라의 선수들이 그래도 선전을 하는 것이 영화 ‘국가대표’로도 알려진 노르딕 스키의 스키 점프와 알파인 스키의 회전경기이다. 

‘스키’의 어원에 대해서는 두가지 설이 있다.

첫번째 설은, 고대 스칸디나비아어 ‘skíð(눈신, 굵은 장작, 강철 조각)’에서 네덜란드어 ‘스키(ski : 얇은 판자)로 변형되었다는 설이다. 눈이 많이 왔을 때 신는 신발의 의미로 사용된 노르웨이 말 skilobor와 skid 및 skate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두번째 설은, 라틴어 ‘스킨데레(scindere : 쪼개다)’에서 ‘스키’가 왔다는 설이다. 단단한 나무를 쪼개서 스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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