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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낫게 하는 최고의 치유력은? [홍무석 칼럼]

기사승인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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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의과대학 입시에서 당락의 변수로 떠오른 다면인·적성면접(MMI:Multi Mini Interview)에 대비한 학생 모집광고를 우연히 접하면서 TV 드라마의 한 장면이 겹쳐 떠올랐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습관성 유산을 걱정하는 산모와 산부인과 의사인 양석형 교수의 대화 장면이다.

이미 두 차례 유산을 했고 뱃속의 아이도 유산될까 하는 걱정에 산모는 눈물을 흘리며 의사에게 조심스레 묻는다. “선생님은 저 같은 병을 가진 환자를 많이 보셔서 아무렇지 않으시죠”라는 다소 원망 섞인 질문이다.

드라마 속의 양석형 교수는 평소 일상과는 달리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산모의 물음에 답한다. “유산이 왜 병이에요. 그러니 산모님은 환자가 아니고 잘못이 아니다. 유산은 병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원인을 알았으니 거기에 맞게 잘 관리하면 된다”고 조언하자 산모의 얼굴이 그제 서야 펴진다.

산모에게 습관성 유산의 개념을 제대로 설명한 것 못지않게 의사 양석형의 공감능력에 시청자들의 가슴이 뭉클했을 것이다. 산모의 아픔을 함께 하고 나누려는 양석형 교수의 진심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 장면을 본 시청자라면 누구나 산모의 아픔이 치유되고 무탈한 출산이 이어졌을 것으로 그려보지 않았을까.

의과대학들이 다면인·적성면접을 속속 도입하는 취지도 드라마에서처럼 공감능력 있고 인성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라고 봐야 한다. 시험성적이나 스펙 위주의 의대 선발과정을 인성 중심으로 바꿔보자는 것이다.

다면인·적성면접은 10분 안팎의 짧은 인터뷰를 연쇄적으로 실시해 지원자의 인성 및 적성을 살펴보는 것이다. 2001년 캐나다 맥마스터의대에서 처음 시작한 후 세계로 확산해 현재는 북미, 유럽, 호주 등 여러 나라 의대 입시에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수 의대가 수시 또는 정시 선발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합격 안정권에 든 학생이 다면인·적성면접에 통과하지 못해 낙방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화를 참지 못하는 인성이 면접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면접에서 어떤 학생에게 “윷놀이 방법을 귀가 잘 안 들리는 80세 할머니에게 소개해 보라”라는 임무를 줬다. 그런데 면접관이 노인행세를 하며 ”안 들린다, 다시 말해 줘, 뭐라고...“ 등등 계속 질문을 쏟아냈더니 그 학생은 윷을 집어던지고 면접장을 나가 버렸다고 한다. 공부만 잘 한다고 의사되는 시대는 지난 셈이다.

한의학도 의원의 마음가짐을 앞세우는 오랜 전통이 있다. 소설 동의보감에서 허준의 스승 유의태가 제자들에게 의원의 소명을 당부하는 대목에서도 인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다.

“세상에서 의원으로 종사하는 사람을 높이 알아주건 아니 알아주건 간에 의원의 소임은 생명을 다루는 것임에서 세상 그 어느 생업보다도 고귀한 직업이다. 의원이 되고자 하는 공부의 시초는 1,592가지 약재 이름을 외우고 고금의 의서를 다 읽고 안다고 한들 마지막 한 가지를 알지 않고서는 진실로 의원일 수 없다.

그건 사랑이다. 병들어 앓는 이를 불쌍히 여기고 동정하는 마음, 다시 말해 긍휼(矜恤)이다”

진리는 동양과 서양에 차이가 없고, 옛날과 현재가 다를 수 없다. 문제는 실천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달려있는 거 같다.

▲ 한의사 홍무석

[홍무석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로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대한한방피부 미용학과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홍무석 한의사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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