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애한의원 강남점 오지윤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여성들의 골반내 장기들은 서로 붙어 있다. 방광과 자궁 직장(대장의 끝부분)이 거의 나란히 붙어있는데 그래서 골반장기의 염증성질환들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우연히 냉분비물이 많아지고 회음부가 가려워지면서 질염이 나타나고, 처음에는 항생제를 먹고 잘 낫는듯하다가 곧 얼마 있지 않아 다시 질염이 반복되고, 이후에는 방광염까지 나타났다고 한다. 그이후 소변을 자주 봐도 시원하지도 않고, 잔뇨감에 절박감이 나타나고 소변볼 때 통증도 나타나더니, 방광염도 재발되면서 만성방광염으로 진행되어 원인을 찾기 위해 내원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수차례 반복되는 질염, 방광염이 만성화 되어 오랫동안 고생하다가 내원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기본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생식기 주변의 염증에 취약하다. 일단 요도의 길이가 남성보다 짧아 소변을 참을 수 있는 시간도 짧고, 또 염증이 상행성으로 타고 올라가서 방광염의 빈도가 많다. 게다가 기초체력 및 기초대사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체온의 항상성 유지가 원활하지 않아 골반강 순환력이 약하다 보니 염증질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성은 골반내 장기의 정상환경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평소 질내 환경은 PH4.5 정도의 약산성 상태를 유지하면서 외부 세균 침입을 막고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질내환경이 나빠지면 약산성 환경이 파괴되어 질염이 쉽게 발생한다. 또한 상행감염에 취약해져서 골반염, 자궁경부염에 노출되기도 쉽다.

특히 너무 자주 회음부를 씻거나 자극을 많이 주는 경우에도 질염이나 방광염이 생기기 쉬운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약산성환경이 파괴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질내 환경이 나빠지면서 질염을 비롯한 방광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만성질염, 반복성질염 뿐만 아니라 동반되어 나타나는 방광염, 골반염, 자궁경부염 같은 골반내 장기들의 반복적인 염증을 치료하는 핵심은 ‘면역력’이다. 바로 질내 좋은균인 유산균 강화를 통한 면역력의 회복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방치료는 면역력을 올릴 수 있도록 몸 자체의 기력을 올리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히 염증의 재발을 겪으시는 분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증상 개선 뿐만 아니라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되도록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질염이나 방광염이 지속된다면, 생활습관을 확인 해봐야한다.

우선 목욕탕, 사우나, 수영장 등의 대중이 사용하는 곳은 감염위험이 높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골반장기의 혈류개선을 위해서 꽉끼는 스키니, 팬티스타킹 등의 자궁 순환을 저해하는 옷을 피하는 것이 좋다.

질염이나 방광염이 재발할때는 가능하면 성관계는 피하는 것이 좋고, 성관계시에는 콘돔을 사용해 성접촉을 통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은 면역기능을 약화시키고 재발을 잘 일으키게 하므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질염은 상행감염으로 방광염, 자궁경부염, 골반염으로 번지는 경우도 많기에 방치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가임기여성은 임신과 출산과 직결된 장기이며, 중년여성에게는 갱년기와 더불어 비뇨생식기의 노화증상과 직결되는 것이 골반 면역력이다. 면역력 강화를 위한 한의학적인 치료와 더불어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고 자궁건강을 지킬수 있기를 바란다.(인애한의원 강남점 오지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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