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가 많은 짐을 운반하는데 유용한 것이 바로 트럭이다. 보통 화물자동차/ 화물차로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번호판이 80~97로 시작하며 우리가 밴이라 부르는 다마스나 그레이스 등도 승합차가 아닌 트럭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보면 ‘트럭(truck)’은 “화물이나 무거운 물건을 운송하기 위해 제작된 자체구동의 교통수단이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렇다면 트럭은 언제쯤 우리에게 첫선을 보였을까? 1893년 독일의 G. 다임러가 4HP(마력)의 기관이 장착된 트럭을 세계 최초로 제작하였는데 전진시 2단 변속, 후진시 1단 변속을 할 수 있는 '벨트 전동장치'(belt drive)가 설치되어 있었다. 미국에서는 1898년 윈턴사가 최초로 6HP의 1기통 기관의 배달용 4륜 트럭을 생산했다. 지구상에서는 소나 말 혹은 당나귀를 이용한 마차가 인간의 짐을 나르는데 혁혁하게 이바지를 해왔는데 세계1차 대전 기간에 트럭이 유럽과 미국 등에서 널리 사용되며 1920년경에는 마차를 완전히 대체하고 최고의 화물 운송수단이 되었다.

다른 차와는 달리 트럭은 화물용이다 보니 많은 짐을 싣고서 멀리 이동을 해야하기에 차체도 강해야 하지만 강력한 엔진이 필요하다. 1930년대까지 가솔린 기관이 대세였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부분 대형 트럭은 디젤 기관으로 변모했다. 디젤 기관은 가솔린 기관보다 힘은 강력하나 속도 변환의 범위가 좁고, 변속기의 변속비가 더 많아야 한다.

소형을 제외하면 모든 트럭은 운전석과 차체가 분리되는데 1개의 차체 골격에 모든 차축이 연결된 일체형 트럭(straight truck)과 2개 이상의 차체골격이 연결장치에 의해 연결된 관절식 트럭(articulated truck)이 있다. 관절식 트럭은 보통 견인차(tractor)와 세미트레일러(semitrailer)가 결합된 형태와 견인차와 풀 트레일러(full trailer)가 결합한 형태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유용하게 이용하는 트럭은 어디에서 나온 말일까?

첫번째 설은, ‘트럭(truck)’은 라틴어 ‘trochlea’가 중세영어 ‘trokell(바퀴)’로 변화되었는데 이 단어에서 나온 ‘truckle(도르레, small wheel)’, ‘pulley(도르레, 벨트차)’의 역성어로부터 왔을 거라 추정된다.

두번째 설은, 그리스어 ‘trekhein(to run)’에서 나온 ‘trokhos(바퀴)’가 라틴어 ‘trochus(쇠 굴렁쇠)’로 변형이 되었는데 여기에서 트럭이 파생되었다는 것이다. ‘truckle’과 ‘pulley’는 ‘trokhos(바퀴)’에서 나온 말이다. ‘truck’이란 단어는 1611년 처음 사용되면서 알려졌는데 배의 대포 이동 객차의 작고 강한 바퀴를 지칭하는 용어였다. 그 사용이 확장되면서 1771년 이후로 무거운 짐을 나르는 마차들을 지칭했다. 1930년 이후로 기관을 장착한 수송차를 의미했는데 1916년 이후부터 ‘motor truck’이 축약되어 ‘truck’으로 사용되었다.

또 다른 용어인 ‘lorry(대형 트럭)’는 그 근원이 더 불확실하다. 그렇지만 1838년경부터 사용된 철도산업에 그 기원을 두고있을 것이라 추정되는데 특별히 크고 납작한 트럭 형태인 마차(영국에서는 ‘freight car(화차)’로 미국에서는 ‘bogie(보기차)’가 아닌)를 언급할 때 ‘lorry’를 사용한다. 그래서 근원은 불확실하지만 동사 ‘lurry(to pull, tug)’에서 파생했다고 추정하는데 ‘화물을 운송하는 자체 추진의 자동차’란 의미로 1911년 이후부터 사용되고 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