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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여, 기회에 달려들어라” [김주혁 칼럼]

기사승인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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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김주혁 주필의 성평등 보이스] 여성인 당신은 직장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반응하는가? 위험을 감수하며 당당하게 기회를 향해 달려드는가(Lean in)?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주춤하며 뒤로 물러서는가(Lean out)?

‘린인’은 미국 여성 리더십의 아이콘 셰릴 샌드버그가 일하는 엄마로서 ‘여성과 일, 리더십’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조언을 풀어놓은 책이다. 보다 많은 여성들이 각계에서 리더가 되어 더욱 양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여성에 대한 내부와 외부의 장벽을 뛰어넘어 일과 인생에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린인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성은 업무 성과가 좋으면 당연히 보상을 받으리라고 믿으면서도 충분히 자격이 있을 때조차도 승진하겠다고 지원하는 것을 남성보다 꺼리는 경향이 있다. 니고시에이팅 위민 주식회사를 공동 설립한 캐럴 프롤링어와 데버러 콜브는 이러한 현상을 ‘왕관 징후군’이라고 불렀다. ‘여성은 자신이 직무를 충실히, 제대로 수행하고 있으면 누군가가 알아보고 자기 머리에 왕관을 씌워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뜻이다.

물론 완벽한 능력 위주의 사회라면 적임자에게 왕관을 씌워주겠지만 그런 사회는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자신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결과를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자신을 위해 스스로 발 벗고 뛰어야 한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급속 성장을 일궈낸 샌드버그는 여성들이 직장 생활을 할 때 겪게 되는 장애물과 그 원인, 현실적인 해법을 경험과 객관적 데이터를 토대로 제시한다. 그는 여성의 경력 추구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두 종류로 구분한다. 사회가 세워놓은 외적(제도적) 장벽과, 사회문화적 압력을 내면화해 여성들이 스스로 만든 내적(심리적) 장벽이다. 두 가지 모두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여성들이 능력 면에서는 리더로서 부족함이 없지만, 여성이 야망을 가지면 사랑받을 수 없다는 등 사회로부터 익힌 편견, 의견을 소극적으로 개진하는 수동적 습관이 몸에 배는 등 스스로 야망을 축소시키고, 기회 앞에서 주춤거리게 된다며, 두려움이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고 기회 앞에 적극적으로 달려들라고 그는 말한다.

성공이 남성에게는 긍정적인 반면, 여성에게는 부정적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테이블에 앉고, 자신의 진실을 추구하고 말하며, 일을 정말 그만두기 전에 미리 그만두지 말라고 충고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동창회가 2007년 졸업생 대상 풀타임 취업률 조사를 2007년 실시한 결과 남자 졸업생들은 줄곧 90% 이상이었다. 반면 여자 졸업생들은 2000년대 초 졸업자가 81%인 데 비해 90년대 초 졸업생은 49%에 불과하다. 경력 단절 때문이다.

배우자를 진정한 동반자로 만드는 것도 필수다. 가정에서 책임을 분담하는 배우자, 직장에서 여성을 지지하는 고용주와 동료가 생길 때 여성의 진정한 선택이 가능하다고 그는 말한다. 남편들이 애를 보는 것이지 봐주는 것이 아니라며 부부가 구체적 활동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 일에서든 가정에서든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슈퍼우먼 신화에서 벗어나 자신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고, 죄책감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자신의 육아나 가사 분담 등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나누며, 자신의 기준에 맞는 선택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임신을 발표하면 직장에서 남편은 “축하해요”라는 말만 듣는 반면 아내는 “축하해요, 직장은 어떻게 할 계획이에요?”라는 질문을 받는 게 현실이다. 그는 임신한 상태로 차를 몰고 구글에 출근하며 건물 가까이에 임산부 전용 주차공간을 조성하도록 설립자에 요구해 실현시켰다.

저자는 구글 글로벌 온라인 판매 및 운영 부회장을 거쳐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위민 포 위민 인터내셔널 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2012년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2위에 올랐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미래의 여성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최우등으로 졸업한 뒤 세계은행 연구조교, 맥킨지 앤 컴퍼니 경영 컨설턴트, 미국 재무부 수석보좌관으로 근무했다. 2010년에는 ‘왜 여성 리더는 소수인가’라는 주제로 테드(TED) 강연, 동영상 조회수 200만 회를 돌파하며 세계적으로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미국에서도 기업의 여성 리더 비율은 정계보다 훨씬 낮다. 포춘 선정 500대 기업의 CEO 가운데 여성은 4% 수준에 머문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장기업 임원 중 여성이 1.9%(2014년)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내에서 샌드버그의 조언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 김주혁 미디어파인 주필

[김주혁 미디어파인 주필]
가족남녀행복연구소장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양성평등․폭력예방교육 전문강사
전 서울신문 선임기자, 국장

김주혁 미디어파인 주필 love24hours@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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