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도 세계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시저 등 로마의 통치자들을 치마폭에 감싸며 이집트를 지켜냈던 클레오파트라는 그녀의 높은 코도 한 몫을 했지만 로마인들이 경험하지 못한 향수를 사용해서 그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동물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사람들도 각자의 체취가 있어서 이성을 찾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진화를 거듭하다 보니 후각은 무디어 지고 체취라는 것은 타인들한테 불쾌감을 주는 요소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자기의 나쁜 악취를 감추고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개발되고 발전된 것 중의 하나가 향수이다.

향수는 향을 내는 다양한 물질들을 각자의 비법대로 적당한 비율로 잘 섞고 에틸알코올로 20-25%로 희석해서 만든 방향제의 총칭으로서 화장품의 종류이다.

향수의 기원을 살펴보면 기원전 3천~5천년 전부터 인간들은 일상생활에 향을 사용했다고 추측되는데 당시에는 오늘날 같이 미용의 목적보다는 종교적 혹은 주술적으로 사용했거나 치료를 목적으로 한 의료용으로 사용했으리라 추측된다.

향수의 종류는 크게 4종류로 분류한다. ‘액체의 보석’이라 불리는 ‘퍼퓸(perfume)’은 15~20%의 향료를 함유해서 방향 제품 중 향수의 농도가 가장 진하고 풍부해서 약 6~7시간 이상 향이 지속된다. ‘오데퍼퓸(Eau De perfume)’은 약 10~15%의 향료를 함유해서 약 5시간 전후로 지속된다. 향수와 오데토일렛의 중간타입이다. 엷은 향으로 가장 많이 애용되는 ‘오데토일렛(Eau De Toilette)’은 5~10%의 향료를 함유해서 4~5시간 정도 향이 유지된다. ‘오데코롱(Eau De Cologne)’은 3~5%의 향료를 함유하여 2~3시간 정도 향이 유지된다.

사람들에게 불쾌함 대신 잠깐이지만 황홀경을 선사하는 향수라는 단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향수(perfume : 향수, 연기내다/ 통하다)’의 어원을 보면 라틴어 ‘per(~을 통해)’와 ‘fumum(연기)’

의 합성어인 ‘퍼퓨뭄(perfumum)’이 기원이다. 이 단어가 이탈리아어 ‘parfumare’로 변형되었으며16세기 중엽 프랑스어로 유입되어 ‘파르팽(parfum)’이 되었고 다시 영어의 ‘퍼퓸(perfume)’으로정착을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