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결혼식에서 어여쁜 신부가 들고 있는 아름다운 꽃 다발인 ‘부케’. 정확하게 언제부터 결혼식에 신부가 꽃 다발을 들고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꽃 다발인 ‘부케’는 불어로 ‘꽃이나 풀을 묶어 만든 장식용 꽃다발이나 선물용 꽃 다발’을 지칭한다.

중세 시대 유럽에서는 남자는 평소에 콕 찍어 놓은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그는 들판에 가서 아름다운 꽃을 골라 모아 꽃 다발을 만들어서 그 여자에게 주었다. 요즘의 젊은이들은 장미꽃 다발에 반지를 준비하여 청혼을 하는데 그 당시에는 참으로 소박하고 돈이 안 들어가는 순수하고도 정성스런 청혼의 방법이었다.

이 꽃 다발을 가지고 온 남자가 마음에 들면 여자는 꽃 다발을 받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받지를 않는다.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꽃 다발을 받은 여자는 그 답으로 꽃 다발에서 한 송이를 뽑아서 남자의 가슴에 달아 주었다. 즉 너와 나는 이 꽃을 통하여 이제부터는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여자가 남자를 받아 들인다는 징표로 남자의 가슴에 달아주는 한송이 꽃을 ‘부토니아(boutonniere)’라 한다.

꽃병에 꽂아두기 위해서 혹은 누군가에게 주기 위한 증정용으로 꽃이나 풀을 다발로 묶는 꽃 다발인 ‘부케’는 어디서 왔을까? 영어 ‘부케(bouquet)’의 어원을 보면 라틴어 ‘bosco(wood)’가 이탈리아어 ‘boschetto(작은 숲)’가 되었고 프랑스어로 유입되어 ‘bosquet(작은 숲)’으로 변형되었다. 이 단어가 ‘bouquet(작은 숲, 꽃 다발)’로 최종 변하여 영어로 차용되어서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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