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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미 300백석 같은 꽃. ‘앵초(Primrose)’ [김권제 칼럼]

기사승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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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꽃말이 ‘젊은 시절과 고뇌’, ‘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인 앵초는 유럽과 아시아의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약 420여종 이상이 북반구의 서늘한 곳과 산기슭에서 서식하는데 보통은 다년생이지만 몇종은 2년생이다. ‘primula’는 앵초속의 식물을 지칭하는데 어원적으로는 ‘최초로 피는 꽃’이란 의미가 있다. 줄기가 짧거나 없는데 크기는 작은 꽃으로 보통 25∼50㎝ 정도이지만 예외적으로 5㎝ 정도나 120㎝까지 큰 종도 있다. 꽃이 매혹적이라 관상용으로 재배되는데 1송이씩 피거나 산형 꽃차례를 이루는데 꽃잎 5장이 합쳐져 끝이 5갈래의 꽃부리를 이룬다. 꽃의 색은 적색, 핑크, 보라색, 백색 등이다.

북구의 전설에서는 앵초는 운명과 하늘의 지배자이며 사랑의 여신인 프레이야(Freya)에게 봉헌된 꽃이라 한다. 그래서 앵초를 많은 보물이 간직된 프레이야 궁전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란 믿음이 있었다.

이런 믿음에서 파생이 된 전설이 있다. 먼 옛날 독일의 산 골 마을에 병에 걸린 어머니와 성격이 활달하고 상냥한 리스베스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병석에 누어있는 어머니가 꽃을 보면 마음이 기뻐지지 않을까?란 마음에 들에 나갔다. 예쁜 꽃을 발견한 그녀는 꽃을 꺾으려다가 꺾인 꽃이 얼마 살지 못한다는 사실에 불현듯이 가엾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리까지 뽑아서 화분에 심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정성을 다해서 뽑은 다음 집으로 가려는 순간 요정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

그녀의 효심을 잘 알고 있는 그 꽃의 요정은 그녀에게 포상으로 정보 하나를 알려 주었다. "매년 봄에 피는 수천 송이 앵초 꽃 중에 보물의 성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인 꽃이 하나 있는데 네가 선택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앵초가 핀 길을 따라가면 성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그 성문의 열쇠 구멍에 열쇠를 대신하여 한 송이의 앵초를 넣으면 성문이 열리니 가보아라". 그녀가 성에 도착하니 꽃의 요정이 그녀를 환대했다. 그녀는 성안의 수많은 아름다운 보물들 중에 일정량의 보물을 가지고 집에 와서 어머니에게 보여주었다. 그 보물들을 본 어머니는 얼굴에 화색이 돌아오며 지병이 나았다.

이런 연유로 독일에서는 앵초를 '열쇠 꽃(schlusselblume)'이라 지칭한다. 여신에게 봉헌되던 이 꽃은 기독교가 전래되면서 대신 성모마리아에게 봉헌되기 시작하면서 ‘성모 마리아의 열쇠(Marienschlussel)’라 불린다. 영국에서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꽃이란 믿음 때문에 이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데 ‘베드로의 꽃’이라 부르고 프랑스에서는 그 단어 그대로 ‘첫 장미’라 불린다.

영국 신화(일설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앵초를 살펴보자. 꽃의 여신과 생식의 신 사이에 서 태어난 파랄린스/ 파랄리소스(Paralisos)라는 아들이 있었다. 그는 한 여인을 사랑했었는데 그 녀가 어느날 그의 사랑을 버렸다. 그래서 결혼을 승락받지 못한 그는 한없이 슬퍼하고 비탄에 빠져 지내다가 세상을 하직했다. 신들은 그를 가엾게 여겨서 앵초로 만들어 주었다. 이 이야기가 모태가 되어서 서양에서는 문학이나 미술작품에서 슬픔이나 죽음의 심벌로 많이 등장한다.

슬픈 꽃 ‘앵초(primrose)’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primrose’는 중세 라틴어 ‘prima(first)’와 ‘rosa(장미)’가 합성되어 탄생한 말이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이 되었고 다시 중세 영어 ‘primerose’로 변형이 되었다가 19세기에 최종 ‘primrose’로 정착을 했다. 의미는 '첫번째 피는 장미'란 의미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김권제 칼럼니스트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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