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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에서 목멱산 따라 소월길을 걷는다 [최철호 칼럼]

기사승인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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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월길 따라 목멱산 아래 첫 동네 해방촌의 모습

[미디어파인 칼럼=최철호의 한양도성 옛길] 서울의 역사와 함께 우리 곁에 가장 친근한 산과 성문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바뀌면 목멱산이 제일 먼저 신호를 보낸다. 비가 오면 빗소리에 색이 바뀐다. 시원한 빗소리에 목멱산 성곽 따라 소나무에도 새순이 돋고 노란꽃이 흔들린다. 진달래 참꽃이 피면 목멱산 소월길에서 해방촌 소월담까지 봄을 담는다. 여름 소나기가 내리면 목멱산 물길은 해방촌에서 미군기지 안 둔지산을 적시고 만초천까지 흘러간다. 가을에 단풍이 들면 소월길에 제일 먼저 은행나무가 노랗게 바뀐다. 하얀눈이 내리면 목멱산은 쌓인 눈에 다시 고요해진다. 목멱산의 계절이 바뀌듯, 해방촌이 차례로 색깔이 변한다. 목멱산 아래 첫 동네, 해방촌은 꽃 피는 봄과 비 내리는 여름에 가장 가고픈 마을이다. 소월길 따라 걸어 도착한 해방촌은 4계절 언제나 머물 수 있는 시간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소월길에게 소월을 만나는 시간

▲ 숭례문에서 목멱산 성곽길에 비친 N타워

소월길은 어디서부터 시작하는걸까? 숭례문 광장에서 잠시 멈추니 목멱산 N타워 따라 케이블카가 움직인다. 걸을까 탈까 홀로 서 있으니 소월길이 궁금하다. 숭례문 홍예 앞에 우뚝 서니 도성 안과 밖의 경계가 선명하다. 숭례문 성문을 지키는 수문장 5명이 오방색 옷을 입고 긴 장총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돌아갈까 앞을 지나갈까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춘다.

▲ 숭례문 홍예에서 바라 본 도성 밖 빌딩 숲과 수문장

잠시 목례를 한 후 수문장 앞을 지나 쇠붙이로 덮혀 싸인 성문을 열고 구석구석 성벽 틈새를 살펴본다. 세로로 써진 숭례문 현판은 불의 기운을 잠재우며 2층 문루에 굳건히 서 있다. 누구의 글씨일까? 현판 아래 성문엔 커다란 빗장과 쇠고리 자물쇠가 켠켠이 600년을 버티며 이어왔다. 도성 안에서 성문 밖을 바라보니 잠시 소월의 시구가 입속에서 맴돈다.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이 성문을 지나니 문득 생각난다. 소월 시인도 만수산을 나서듯, 소월길 따라 목멱산에 오른다. 참, 나도 세상 모르고 살았구나.

▲ 목멱산 아래 첫 동네 해방촌에서 바라본 N타워와 소나무

목멱산이라는 낯선 이름도 우리 곁에 있다. 하지만 600여 년 전부터 불리어진 이름이요, 들어보고 불러보니 정겹다. 소나무가 많아서 나무 목(木)이요, 나무를 살펴보고 찾을 수 있어 볼 멱(覓)이니,목멱산(木覓山)이다. 목멱대왕이라는 국사당도 목멱산 265m 정상에 있었다. 우리에겐 남산이 한결 친근하고 가깝다.

▲ 목멱산 성곽에서 바라 본 도성 밖 서울 빌딩 숲

하지만 목멱산에서 한강까지 가는 길에 옛 이름의 둔지미 마을이 있고, 물길과 한양도성 옛길을 찾아 걸으니 낯설지 않다. 목멱산 아래 첫 동네가 해방촌이요, 숭례문에서 시작한 소월길이 목멱산 성곽을 따라 끝나는 곳도 해방촌교회 지나 해방성당까지가 소월길이다. 소월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도서관 옆에 소월시비가 보이고, 한강 건너 관악산도 한눈에 보인다. 청명한 날씨에는 계양산 아래 서해까지 볼 수 있으니, 소월길은 희망의 길이다.

목멱산 아래 소월길 따라 해방촌 가는 길

▲ 숭례문을 지키고 성문 앞 수문장의 모습

목멱산 아래 숨은 역사 유적지와 문화공간이 곳곳에 있다. 윤동주 시인과 문익환 목사가 다니었던 숭실학교 터도 소월길을 따라 걸으면 만날 수 있다. 경성호국신사 터와 108계단도 해방촌에 오면 볼 수 있다. 이범선의 오발탄의 무대가 바로 이곳에서 소설로 탄생했고,유현목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해외 첫 수상작품이 되기도 하였다. 75년 전 해방과 함께 새로운 부흥을 꿈꾸웠던 신흥동의 신흥시장은 60년을 묵묵히 국수를 만드신 일성상회가 산 증인이자 버팀목이다. 이제 꿈과 미래를 설계하는 젊은 청년들이 예술과 창작으로 문화공간을 만들어 75년 후 희망찬 미래로 나가고자 한다. 해방촌에서 영화를 꿈꾸는 소월길의 젊은 청춘들이 있어 용산은 미래가 보인다. 용산은 한반도의 배꼽을 너머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다. 서울에 사는 시민에게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 목멱산 소월길은 미래의 길이다. 숭례문 광장에서 소월길 따라 소월담까지 함께 걸어보실까요...

▲ 성곽길 역사문화연구소 소장 - (저서) ‘한양도성 성곽길 시간여행’

[최철호 소장]
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 소장
‘한양도성에 얽힌 인문학’ 강연 전문가
한국생산성본부 지도교수
지리산관광아카데미 지도교수
남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외래교수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서 : ‘한양도성 성곽길 시간여행’

최철호 성곽길 역사문화연구소 소장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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