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했던가. 코로나19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국격과 글로벌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진 느낌이다. 지역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었던 지난 2월말 해도 세계의 따돌림을 받는가 싶었는데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상상도 못했던 대전환이다.

한국의 방역 성공 스토리를 넘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생활양식, 새로운 문화에도 관심을 보일 정도다. 재택근무나 자가격리 중에 나타난 한국인의 슬기로운 집콕생활이 해외 유력언론에 소개되고 그걸 따라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K집콕놀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자가격리 중 마실 멋진 음료(quarantine-chic drink)로 한국의 달고나 커피를 소개했고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BBC도 한국식 달고나 커피의 조리법을 전했다고 한다. 인스턴트커피에 설탕과 뜨거운 물을 붓고 400번 이상을 휘저어서 만드는데 수 백 번 젓다보면 시간 보내기 좋고 맛도 달아 코로나 블루(우울증)을 잊게 해준다며 인기라는 것이다.

달고나 커피가 전 세계로 확산한 데는 방탄소년단(BTS), 엑소의 세훈, 슈퍼주니어의 규현, 강다니엘, 트와이스 등 K팝 가수들이 직접 만들어 SNS에 올린 것이 영향을 줬다고 하는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 일게다.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진단키트 드라이브스루 워크스루 등 K메디컬(한국 의료 제품)의 위력이 세계에 널리 알려진 게 원동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실제로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니 각종 방역제품의 수출 증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1월만 해도 164만달러에 그쳤던 의료용 방진복 수출은 4월에는 1951만달러까지 뛰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증가율은 3만2573%에 이른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도 1월 3000달러에서 지난달 2억123만달러로 급증했다. 진단키트의 수출 증가로 바이오헬스 업종 전체 수출도 29.0% 늘었다. 외과용 라텍스장갑은 작년 같은달 대비 7313%, 손소독제는 7755% 수출이 늘어나는 등 K메디컬 대부분이 높은 수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이 방역 모범국으로 세계에 알려지면서 수출증가로 나타난 것 같다.

코로나 사태 이후 코리아 프리미엄을 타고 수출품에 태극기 문양을 넣고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는 원산지 마크도 제품 구석이 아니라 전면에 붙이는 중견 가전업체 원봉의 스토리도 화제다. 이 회사는 5년 전부터 중동 바이어의 요청으로 시작했는데 코로나 19이후 러시아와 이집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 판매하는 제품엔 ‘한국’이란 글자도 한글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참에 한방침 치료 수출도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 필자가 개발해 15년째 시술 중인 새삼침 치료도 그 중 하나다. 해외 진출을 위해 코라테라피(Collagen Regeneration Acupuncure)라는 영어이름을 만들어 2009년 특허청 등록도 받아 놓았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새살침 치료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외국인들도 치료를 받으러 온다. 이유는 한 가지다. 이미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오로지 치료를 받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온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한의사 홍무석의 k메디컬의 위력이 한방 분야에도 확산되기를 기원해 본다.

▲ 한의사 홍무석

[홍무석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로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대한한방피부 미용학과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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