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에그타르트는 페이스트리(밀가루에 유지, 물을 섞어 바삭하게 구운과자)에 달걀 크림을 넣어 만든 후식이다. 동양 특히 중국의 에그타르트는 프랑스에서는 ‘flans pâtissiers’, 포르투갈에서는 ‘파스텔 데 나타(Pastel de Nata)’ 영국에서는 ‘커스터드 타르트(Custard tart)’로 불리는데 이들의 변형이라고 하지만 같은 것이다.

타르트 종류는 일반 타르트와 계란을 품은 에그타르트가 있다. 타르트는 밀가루와 버터를 혼합하여 만든 반죽을 타르트 틀에 넣고 과일이나 채소등으로 속을 채우고, 밀가루 반죽으로 위를 덮지 않아 담긴 재료를 그대로 보이게 하는 일종의 파이다. 

에그타르트를 만들려면 밀가루, 물, 소금, 페이스트리용 버터, 크림반죽, 우유, 설탕, 노른자, 시나몬 파우더, 레몬, 바닐라 엑기스 등을 준비한다. 페이스트리 반죽을 일정 크기로 자른 후 타르트 틀에 얹어 잘 눌러준 후 오븐 팬에 보관한다. 에그타르트 필링을 위해서 레몬 겉껍질만 냄비에 담고 설탕과 물, 시나몬 파우더와 바닐라 엑기스 등을 넣고 끓여 시럽을 만든다.

밀가루는 믹싱볼에 부어 주고 우유와 소금을 첨가하며 거품기로 저은 후 다른 냄비에 넣고 끓여 소스를 만든다. 끓여둔 시럽을 소스 위에 부어 잘 섞어 30분간 둔다. 만든 필링반죽을 노른자 위에 붓고 거품기로 섞어 남아있는 크림에 모두 섞어서 필링을 완성한다. 타르트 반죽 위에 필링을 절반만 채우고 240도에 15 분 정도 익으면 반죽이 부풀어 황금색이 된다. 오븐에서 꺼내 식히면 부푼 크림은 다시 가라앉으며 완성된다. 

유래를 보면, 에그타르트는 고대 로마의 과자 ‘토르타’에서 유래했다. ‘에그타르트(파스텔 데 나타)’는 리스본 수녀원에서 옷의 깃을 세우기 위해 다림질용 풀로 계란 흰자를 사용하다보니 노른자만 남아 처치 곤란해졌다. 이 노른자를 활용할 방법을 찾다가 수녀들이 처음 에그타르트를 만들었는데 맛이 무척 좋았다.

이 음식이 1837년 수녀원 외부에서 판매가 되면서 점차 유명해졌고 이제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명물이다. 그중에서도 1837년에 오픈한 벨렝 지구의 ‘파스테이스 데 벨렝’은 전 세계에서 최고의 에그타르트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이곳은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레시피를 그대로 전수받아 만들고 있는데, 그 비법은 주인 등 몇명만 알고 있다고 한다.

‘커스타드 타르트’는 1940년대 홍콩의 카페 혹은 차찬탱에서 광동의 염차와 딤섬과 경쟁하기 위해 선보였다. 당시는 현재의 두배 크기였는데 지금의 타르트가 되었다. 한국인에게 ‘에그타르트’ 하면 마카오를 연상하나 원조는 포르투갈이다. 마카오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보다 덜 바삭하게 구워서 그들만의 에그타르트를 만들었다.

포르투갈 대표음식 ‘에그타르트(eggtart)’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포르투갈에서 ‘Pastel de nata’ 혹은 ‘Portuguese custard tart’로 불리는 ‘에그타르트(Portuguese egg tart)’는 ‘egg’와 ‘tart’의 합성어다. ‘Egg’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hzōwyóm(egg)’이 게르만 조어 ‘ajją(egg)’로 유입이 되었다. 이 말이 고 노르드어 ‘egg’가 되었고 중세 영어 ‘egge’가 된 다음 최종 ‘egg’가 됐다. ‘Tart’는 라틴어 ‘tortus(twisted, folded over)’의 여성형이 ‘torta panis(twisted bread)’로 쓰이면서 통속 라틴어 ‘torta’가 됐다. 이 말이 프랑스어로 유입되어 ‘tourte’를 거쳐 고대 프랑스어 ‘tarte(flat pastry)’가 됐고 다시 포르투갈어에서 차용하면서 최종 ‘tart’로 정착을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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