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이들은 근거 없는 자신감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사람들입니다.​자신이 무엇이든 잘 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잘 못하는 것이 있으면 그런 것들은 아무 쓸 데 없는 것이라고 무시합니다. 또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하며,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배격하고 화를 내면서 타인으로부터는 어떤 조언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평소에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는 것처럼 자신만만하게 자신을 소개하며 남들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상당히 유능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더구나 현대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을 드러내어야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되기는커녕 장점으로 평가될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그 심리적 내면에 좌절 상황이나 남에게 무시당하는 것에 대한 뿌리 깊은 두려움이 가득 차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이들은 아무도 진정으로 신뢰하지 못하여 끊임없이 인정받는 것으로 자신의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그래서 타인의 친절하고 편견 없는 평가를 의심하거나 적대시하여 상대의 의도를 왜곡하고, 때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끈질긴 투쟁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그 특유한 집요함으로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기도 하고 경제적인 안정도 남들보다 먼저 이루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사는 배우자는 마치 매일 줄타기를 하는 것 같은 심정으로 살아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크고 작은 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불만을 말했다가는 아주 잔인한 보복을 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하는 배우자들은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입 발림으로 칭찬과 감사를 던져주고 자신의 속내를 감추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결혼생활이 행복할 리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결혼하려고 한 사람이 이런 사람이라면 미련을 버리고 떠나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 박수룡 라온부부가족상담센터 원장

[박수룡 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과 전문의 수료
미국 샌프란시스코 VAMC 부부가족 치료과정 연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겸임교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현) 부부가족상담센터 라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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