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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윤의 심층기획보도] 색을 조각하는 작가, 박기훈 초대 展 ‘공존(共存)’

기사승인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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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존(共存)-1917,120x95cm, 캔버스 위에 채각(彩刻)기법 , 2019

[미디어파인=오서윤의 심층기획보도] 색을 조각한다는 새로운 개념으로 창조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 박기훈의 초대전, ‘공존‘이 1월 15일(수)~2월 12일(수)까지 갤러리화이트원(관장 최혜율)에서 열린다.

홍익대 판화과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한 박기훈 작가는 도시풍경 속에 아프리카 초원의 동물을 등장시켜 점차 파괴되어가는 환경 속에서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그이 독특한 채각(彩閣) 기법은 사물을 보면 공통적으로 떠오는 색(色), 즉 대표 색을 찾아 캔버스 위에 중첩하여 바르고 말리기를 반복하여 다양한 색들이 공존하는 판을 만들고 그 위에 이미지를 새겨 넣는 방법이다. 이미지의 표현은 조각도로 색면을 깍아내면서 조각도의 깊이와 힘에 따라 색들이 드러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런 식을 사용함으로써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우연의 효과를 얻게 된다.

▲ 공존(共存)-1931,130.3x162.2cm,캔버스 위에 채각(彩刻)기법,2019

박기훈은 2004년 대한민국 일러스트 공모전 장려상을 시작으로 2007년 제 36회 대한민국 구상전 특전, 2015년 겸재 내일의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비롯해 국회의사당, 단원미술관, 한국은행,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등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생존 위기에 놓인 자연 속 동물들을 판화의 복제성과 찍은 후 남은 판 자체의 촉감적인 회화성 등 독창적인 방식으로 새롭게 표현한 박 작가의 작품 약 20여 점이 전시 된다.

작품 속 공존은 홀로 선 동물에서 함께 하는 동물들로 바뀌었다. 도시에 동물은 혼자가 아닌 가족, 동료로 채워졌다. 2020년 1월 중순 겨울에 열린 이 전시는 많은 이들의 마음과 옆을 따뜻하게 채울 수 있길 기원한다.

▲ 공존(共存)-1919,100x135cm, 캔버스 위에 채각(彩刻)기법 , 2019

[작가노트]

◎간단버전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 우리 인간은 사회 안의 공동체뿐만 아니라 다른 종과의 공생을 생각하며, 인류 전체를 밝힐 의무가 있다. 본인은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동물에 대한 관심과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는 작품에서 나아가 다양한 생명체에 대한 인간 자신의 질문과 성찰을 담고 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 공존(共存)-1915, 40.9x31.8cm, 캔버스 위에 채각(彩刻)기법 , 2019

◎풀버전
본인의 작품은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지구에 생존하고 있는 다양한 동물들에 대한 우리 인간의 인식과 태도에 대해 미술로써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진행되었다. 인류가 처음 지구상에 출현한 이후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인간의 생활방식에 따라 변해왔다. 일찍이 인간에게 동물은 생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존재했던 생명이었다.

수렵생활에서 농경과 목축업을 통해 살아온 인간에게 동물은 경제적, 생산적 이유로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이러한 동물의 존재는 다양한 모습으로 미술사에 등장해왔는데, 인류 최초의 미술이라고 알려진 선사시대 '라스코(Lascaux)동굴벽화'를 시작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술의 중요한 소재로 쓰여 왔다. 미술에서 동물은 경제적 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토템적 신앙, 종교나 신화의 초월적 상징기호로 표현되었으며, 때로는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이렇듯 미술 속에서 동물은 인간의 변화하는 생각과 요구에 의해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왔다.

▲ dream of(1), 50x50cm, 캔버스 위에 채각(彩刻)기법 , 2016 (3) / dream of(2), 50x50cm, 캔버스 위에 채각(彩刻)기법 , 2016

현대사회에서 동물에 대한 관심과 인식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제 개나 고양이는 키우거나 가지고 노는 애완(愛玩)이 아닌 인생의 동반자를 뜻하는 반려(伴侶)라는 이름으로 가족의 일부로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존재로 인식되었다. 반면 동물유기나 학대는 여전히 끊이지 않는 사회의 문젯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동물에 대한 현대인들의 모순된 태도를 엿볼 수 있는데, 유행처럼 번진 반려동물에 대한 높은 관심이 결국 매해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을 낳고 있다.

한편, 한국은 동물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반려동물에만 집중되어 있으며, '동물권(動物權)'이 포괄적으로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지구상에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할 때이며, 이는 단순히 동물 사랑에 그치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 소비 자본주의 시대에 우리는 동물을 '하나의 생명'이 아닌 '돈의 가치'로서 인식하고 있으며, 식품과 옷, 실험도구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동물을 대량 학살, 소비하고 있다.

▲ 공존(共存)-1918, 95x120cm, 캔버스 위에 채각(彩刻)기법 , 2019

이러한 행위는 전반적인 환경파괴와 생물다양성의 감소를 통한 생태계 파괴를 낳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인간 자신을 위협하고 있다. 다른 생명체에 대한 사랑은 곧 인간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다. 우리는 동물이라는 하나의 생명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인간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 우리 인간은 사회 안의 공동체뿐만 아니라 다른 종과의 공생을 생각하며, 인류 전체를 밝힐 의무가 있다. 본인은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동물에 대한 관심과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는 작품에서 나아가 다양한 생명체에 대한 인간 자신의 질문과 성찰을 담고 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기훈 작가의 채각 기법]

▲ 박기훈 작가의 '채각기법'

“저의 작품은 판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전 캔버스 표면에 이미지를 새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캔버스 빈 공간에는 7-8가지의 다른 색으로 채워져있으며,
층이 쌓이고 덮일 때가지 건조되었습니다. ” -박기훈-

1. 조각과 회화의 경계

▲ Strange Landscape, 95x135cm, silkscreen, 2015

안료를 쌓아가는 회화와 이를 다시 깎아 완성시키는 조각의 방식을 통해, 빛을 근본적 요소로 삼아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다.

2. 판화의 기법을 응용하여 깊이에 따라 색감의 차가 다르게 나타나도록 하여 명암을 표현

▲ 공존(共存)-1913, 31.8x40.9cm, 캔버스 위에 채각(彩刻)기법 , 2019

판화를 해왔던 작가적 특징이 묻어나오는데, 예를 들어 명암을 다루었던 경험을 통해 빛의 느낌을 섬세하게 찾는 데에 몰두하였고, 메조틴트나 소멸판 등 판화의 기법에 착안하여 어둠에서부터 점점 깎아내며 형태를 만들어 나갔다.

일반적인 회화에서처럼 흰 바탕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과는 반대로, 이 작품들에서는 표면이 어둡고 깊숙이 파 들어갈수록 점진적으로 밝은 색감의 존재가 드러난다.

3. 다양한 색의 공존과 어울림

▲ 공존(共存)-1911, 37.9x45.5cm, 캔버스 위에 채각(彩刻)기법 , 2019

작품에 깊이 새겨진 선과 면 혹은 캔버스의 측면을 통해 사용한 색감의 층을 하나씩 확인해보는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쓰인 색들은 단순히 우리가 대상을 시각적으로 바라봤을 때 보이는 색들이 아니라, 본인이 평소에 대상을 마음속에서 느끼고 견지했던 색감이 표출된 것이다.

작품 속에서 각각의 색들은 조각도를 쓰는 작가의 힘과 칼날의 날카로움에 의해 화면 밖으로 보여 지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되며 이러한 작업 방식으로 인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사물들은 색과 어울리면서 조화로움을 찾게 되는 것이다.

4. 포토콜라주 기법을 이용하여 초현실적인 공간 연출

▲ 공존(共存)-1909, 50x50cm, 캔버스 위에 채각(彩刻)기법 , 2019

현실이지만 현실이 아닌, 가상이지만 가상이 아닌 아이러니한 도시 공간의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물들의 조합, 즉 아프리카의 초원을 뛰어다니는 동물들과 세련된 도시의 이미지의 조합, 그 곁을 아무렇지 않게 지나는 현대인들의 모습은 새로운 현실로써 다가오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현실은 자연지배라는 인간의 욕망이 다른 종들의 삶의 터전을 잠식해가며 일구어 온 폭력에서 비롯된다. 인간문명의 발전은 이종이 살 곳을 갈취하여 생태계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고, 자연과의 공존을 외치지만 점차 파괴되어가는 환경 속에서 작가는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 공존(共存)-1902, 80.3x116.8cm, 캔버스 위에 채각(彩刻)기법 , 2019

[박기훈 Park Ki Hoon 朴 己 勳]
2006 - 홍익대학교 판화과 졸업
2008 - 홍익대학교 대학원 판화과 졸업
2015 - 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미술학과 판화전공 수료

[Solo-Exhibition]
2016 – 동물원 속 미술관 ‘도시와 동물의 공존’ - 서울대공원 (2016.10.8~10.23)
2017 – 박기훈 초대개인전 ‘공존(共存)’ - 후정 갤러리 (2017.06.01.~06.30)
2017 – 박기훈 초대개인전 ‘함께 가리라’ - 사랑아트갤러리 (20017.6.24~7.23)
2018 – 군집개인초대전 ‘공존(共存)’ - 강릉시립미술관 (2018.3.14.~3.20)
2018 – 연정 갤러리 초대전 ‘공존(共存)’ - 연정 갤러리 (2018.4.1.~4.15)
2018 - 박기훈 초대개인전 ‘공존(共存)’ - 갤러리 두 (2018.06.16.~07.10)
2018 - 박기훈 개인전 ‘공존(共存)’ - 갤러리 인사아트 (2018.07.04.~07.09)
2019 – 특별기획, 박기훈 개인전 ‘공존(共存)’ - 서울아산병원 갤러리 (2019.1.18.~1.25)
2019 - 박기훈 초대개인전 ‘GREEN UTOPIA’ - 부산 BNK갤러리 (2019.7.17.~10.10)

[Group-Exhibition]
2019 – 제3회 정통판화展 ‘찍.다.’ - 에코락 갤러리 (2019.1.24.~2.6)
2019 – Spare Moment in Art – Spare Moment gallery, Brooklyn, NY (2019.1.26.~3.31)
2019 – Gallery M 기획초대전 ‘여행 2019-V’ – Gallery M (2019.1.30.~2.2)
2019 – 잇다 스페이스 기획전 ‘뉴트로1920’ - 잇다 스페이스 (2019.2.1.~2.28)
2019 – 아트락 페스티벌 – 스타필드 고양 (2019.9.28.~9.29)
2019 – 2019 인천미술청년작가전 - 그 꿈을 품다 – 송도컨벤시아 (2019.10.9.~10.12)
2019 – 뿌리, 줄기와 잎이 되다. - 갤러리 미술세계 (2019.10.27.~11.4)

[Awards]
2017 전국 청년작가 미술공모전 대상, 청남대 대통령역사기록화 선정 (이명박 대통령), 제13회 겸재진경미술대전 대상, 제18회 2016단원미술제 단원미술상, 제1회 서리풀 ART for ART 대상 외 다수.

오서윤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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