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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 액션으로 웃기는 궁극의 팝콘무비 [유진모 칼럼]

기사승인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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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봉준은 교통사고로 부모를 여읜 고아인데 워낙 싸움 실력이 출중해 국정원 교관 덕규(정준호)의 귀에까지 소문이 들어간다. 고아들로 구성된 암살단 방패연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던 덕규는 봉준을 여기에 합류시켜 살인기계로 키운다. 조직의 에이스로 성장한 봉준(권상우)은 임무 수행 중 사망한다.

그러나 그건 속임수였다. 어릴 때부터 만화가가 꿈이었던 봉준은 타의에 의해 손에 피를 묻히는 킬러 생활에 넌더리가 났고 더 이상 늦기 전에 꿈을 실현시키고 싶어 사고사로 위장하고 잠적한 것. 수혁으로 신분을 바꾸고 미술 강사 미나(황우슬혜)와 결혼해 중학생 딸 가영(이지은)과 잘 살고 있다.

그의 직업은 웹툰 작가다. 그러나 한 달 수입이 50만 원에 불과할 정도로 초라해 아내에겐 만날 바가지를 긁히고 딸에겐 얼굴도 제대로 못 드는 신세다. 현재 ‘폭소 소림사’라는 웹툰을 연재 중인데 마감 날짜를 못 맞춰 번번이 편집장에게 욕을 먹고 업로드 후엔 누리꾼에게 ‘악플’ 세례를 받는다.

편집장에게 ‘폭소 소림사’를 다음 회로 끝내라는 통보를 받고 우울해하는 수혁에게 가영은 “아빠의 얘기를 써보라”는 조언을 한다. 그날 저녁 속상한 마음에 홀로 소주잔을 기울이던 그는 갑자기 가영의 말이 생각나 자신이 어떻게 훈련을 받고 성장했는지를 담은 그림을 마구 그린 뒤 잠이 든다.

다음날 아침. 미나의 태도가 달라졌다. 미나가 작품을 출판사에 보냈고, 인터넷에 게재된 후 누리꾼의 폭발적인 반응이 쇄도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 한편 테러가 의심되는 메시지를 보낸 IP를 추적해 어느 PC방을 수사하던 덕규는 웬 아이들로부터 ‘암살요원 준’이란 웹툰을 접하고 깜짝 놀란다.

방패연 프로젝트가 드러난 국정원은 발칵 뒤집어진다. 덕규는 상사인 형도(허성태)의 부름을 받고 대책회의를 연다. 정황상 ‘암살요원 준’을 그린 이는 봉준이 확실하다고 결론을 내린 그들은 예전에 봉준의 ‘덕후’였고, 방패연의 마지막 요원인 철(이이경)밖에는 적수가 없다는 판단에 그를 호출한다.

권상우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 ‘탐정’ 시리즈로 연결될 만큼 코미디와 액션에 강점을 가진 배우다. ‘히트맨’은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려 화려한 액션과 가벼운 유머를 즐길 수 있는 데 집중한다. 가족의 중요성과 친구 혹은 조직의 믿음을 강조하는 코드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타일.

코미디를 구성하는 주축은 패러디 혹은 클리셰다. 형도는 수혁이 테러 조직의 스파이라고 강력하게 의심한다. 덕규와 철이 수혁을 잡아들이지만 손쉽게 탈출하는 것을 보곤 그가 일부러 잡혔다고 주장한다. ‘다크 나이트’(2008)다. 테러 조직에 붙잡힌 덕규는 고문당하자 혀가 짧은 말투로 바뀐다.

수혁에게 내내 당하기만 하던 덕규와 철은 나중엔 그를 이해하고 함께 테러 조직과 최후의 일전을 치르기로 마음을 모은다. 호기롭게 차를 타고 출발하지만 목적지에 다다랐을 즈음 엄청난 무기들을 담은 가방을 싣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데드풀’이다.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도 빌렸다.

가영의 꿈은 래퍼다. 무능한 수혁이 성공해 딸이 갖고 싶은 전자 피아노를 사주겠다고 큰소리를 치자 “내가 ‘쇼미더머니’에서 우승하는 게 더 빠를 듯”이라고 콧방귀를 뀐다. 수혁은 TV를 보며 “내가 기안84보다 못한 게 뭐냐”며 넋두리를 한다. 이런 차용은 익숙한 소재이기에 웃기기에 충분하다.

수혁을 믿느냐, 안 믿느냐로 갈등하는 형도와 덕규는 조직 내의 권력 발생과 행사는 구성원들끼리의 신뢰와 공동체 의식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신뢰이론’이다. “국가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냐”는 수혁의 하소연은 왠지 낯설지 않다. 신뢰이론은 조직과 조직원 양방향에 분유되는 게 옳지 않을까?

‘탐정’ 시리즈보다 스케일을 키워 액션을 벌크업 했기에 가벼운 코미디라고 긴장을 풀었다간 초반부터 몰아치는 액션에 살짝 긴장할 수 있지만 이내 쏟아지는 코미디에 다시 근육이 풀어진다.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막장과 신파 코드는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22일 개봉.

▲ 유진모 칼럼니스트

[유진모 칼럼니스트]
전) TV리포트 편집국장

현) 테마토크 대표이사
   칼럼니스트(미디어파인, OSEN)

유진모 ybacchus@naver.com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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