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덕수궁 석조전] 석조전은 덕수궁 내에 위치한 근대식 석조 건물이다. 대한제국이 열강들의 세력 다툼의 장이 되었던 조선 말.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러시아 공사관으로 몸을 피신했던 아관파천 이후, 고종은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새로운 황실 건축을 계획했다. 덕수궁 석조전은 대한제국 광무황제(고종, 1852~1919)의 숙소와 사무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1898년 영국인 건축가 하딩(J. R. Harding)에 의해 설계된 3층 구조의 석조건물이다.

▲ 존 맥리비 브라운(John McLeavy Brown)제안 / G. R. 하딩 설계

1900년(광무 4년) 착공돼 1910년(융희 3년)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 대한제국의 주도로 지어진 건물로 의의가 있다. 석조전은 지층을 포함한 3층 석조 건물로 정면 54.2m, 측면 31m이며, 조선의 궁궐이 침전(왕의 침소)과 정전(업무공간)으로 분리되어 있던 것과 달리 두 가지 기능이 모두 통합된 건물이었다. 지층은 상궁처소·주방과 같은 시종들의 준비공간이었으며, 지층은 거실, 1층은 접견실 및 홀 등 업무용 공간, 2층은 황제와 황후의 침실·거실·서재 등으로 황제의 사적인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앞면과 옆면에 현관을 만들었다.

▲ 지상 3층 연면적 3,381제곱미터의 석조건축

유럽 초기 교회 건축의 장방형 바실리카 양식의 석조 건축물 덕수궁 석조전.

건물 앞과 양측에 기둥을 세운 이오니아식 오더를 곱게 늘어놓아 기둥이 만들어내는 음영으로 단순하지만 깊이 있게 보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

▲ 유럽초기 교회건축의 장방형 바실리카 양식

서양식으로 지어졌지만 황실의 오얏꽃 문양으로 장식해 이곳이 대한제국 황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건물 중앙상부의 황실을 상징하는 이화문(좌) / 옥상 난간의 적각꽃병(우)
▲ 1층 대한제국 황실의 접견실
▲ 곳곳에 배치되어있는 황실의 오얏꽃 문양
▲ 1층 대식당
▲ 2층 황제 침실(좌) / 2층 황후 침실(우)

석조전은 순수하게 석재로 이루어진 대규모의 건축물이다. 공사의 진행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간의 공사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고종이 대한제국의 황실의 권위와 대한제국이라는 상징성을 집약하는 장소로서 석조전을 생각했었고, 그것을 완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끝까지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석조전, 그 안에서 자주 국가를 염원했지만 일제강점기를 지나 지금은 한 시대의 상징이 되어 대한제국 역사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혼란스러운 시대에 고독한 투쟁을 했던 고종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 <덕수궁 석조전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563613
                      ☞ 유튜브 : https://youtu.be/FbgSEXUcU4o

※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덕수궁 석조전’ 편은 2015년 10월 12일에 방송되었습니다.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tbs.seoul.kr)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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