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어떤 음식을 좋아하느냐는 개인적인 기호일수 있다. 육식을 즐기는 사람, 채식을 즐기는 사람 또는 가리지 않고 섭취하는 사람 등등...어찌보면 본인이 좋아하고 즐기는 음식에 대해서 강박을 갖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유독 어떤 음식을 먹고난 후 몸에서 탈이 난다면 단순한 기호 이상의 뭔가가 있지 않을까?

필자는 딱히 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탄수화물이나 육식보다는 해산물을 즐기는 편이다. 미각적으로 더 맛있다는 느낌도 있지만, 해산물을 몸에서 더 편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육식도 좋아하지만 돼지고기보다는 소고기를 더 좋아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며 내 사주를 보니, 화기운이 강해서 금기운이 약해지는 형국이었다. 어릴때부터 기관지가 약했고 말을 많이 하면 목이 건조해지고 염증도 자주 생긴다.

커피를 좋아하지만 화기운의 음식인 커피는 역시나 나의 기관지에 좋지 않다. 커피를 마시다가 목이 건조해지면 도라지차를 마시는데 그러면 신기하게도 목의 건조함이 가라앉는다. 도라지는 금기운에 좋은 음식이기 때문이다. 해산물 역시 금기운에 해당한다.

돼지고기는 수에 해당하는 음식이고 소고기는 토에 해당하는 음식이다. 수는 금에서 빠져나가는 기운이고 토는 금기운을 보충해주는 기운이다. 그래서 소고기를 더 좋아한 이유가 되었던 것이다. 건강이란 것에 한 방은 없다. 이런 소소한 지식들이 결국 나의 건강을 지켜나가는 비법이 되는 것이다.

최근 궁합을 보러 온 커플 중 남자분은 수기운이 너무나 부족했다. 수기운은 신장과 방광 및 생식기를 관장한다. 신장은 몸안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기능을 하는데 수기운이 부족하거나 넘치면 이런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더구나 수기운이 적절하면 수생목을 통해 목기운을 보충해 주는데 목으로 가는 물길이 막힌 것이다. 그러니 간과 담을 관장하는 목기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은 뻔하다. 이 분은 피곤함을 달고 산다고 했다. 술을 많이 드시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유를 설명해 주면서 수기운에 해당하는 음식을 알려드렸고 짜게 드시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일러주었다. 짠맛은 수기운에 해당하는 맛으로 수기운이 부족하신 분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뉴스에서는 짠맛을 마치 모든 건강을 해치는 악의 근원으로 몰아세운다. 인간은 생김새 만큼이나 다양한 사고와 개성을 지니고 있고, 오장육부의 크기도 다양하다. 한 사람에게 좋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나쁜 것이 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건강 또한 그러하다.

화기운이 많은 딸1과 수기운이 많은 딸2를 두신 어머님이 상담을 오셨다. 검은쌀을 넣은 밥을 지었더니 딸1은 탈이 없는데 딸2가 설사를 하더란다. 이유인즉, 검은색이나 보라색 음식은 수기운에 해당하는 음식이다. 딸2는 가뜩이나 수가 많은데 수기운의 음식이 들어가니 오히려 독이 되었던 것이다. 화기운이 많은 딸에게는 오히려 부족한 수기운을 채워주니 도움이 되는 것이다.

사주를 통해 성격을 짚어내는 것에 대해서도 놀라지만 자신들의 건강과 관련된 사항들을 일러주면 더 놀란다. 명리학이 미신이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이다. 한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를 통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대단한 발견일 수 있다. 사주가 그 사람의 전부는 될 수 없겠지만 하나의 토대가 될 수 있음은 믿는다.

언제부터인가 한의학도들에게 생년월시를 통해 천부적 체질을 알 수 있는 학문이 커리큘럼에서 도외 시 되는 사태가 장기간 벌어지고 있다. 이는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보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양방에서는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대체의학으로 평가절하하는 실정이다.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에 우열이 있을 수는 없다. 다만 어느 측면을 강조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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