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미디어파인 칼럼] 부천에 거주하는 교사 박모씨(39세, 여)는 평소 소화가 잘 안 되는 편이다. 직장 건강검진을 받으면 늘 위염이나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 받아 몇 주간 복용하곤 했다. 얼마 전 받은 검진에서는 만성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으로 진단 받았다. 병원에서는 약 처방은 필요하지 않으나, 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하고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걱정하던 박씨는 한의원을 찾았고 만성위축성위염 및 장상피화생이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이 원인일 수 있다고 해서 담적 치료 중인데, 늘 더부룩했던 속이 편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위의 표면인 점막이 염증으로 인해 얇아진 만성 위염의 가장 흔한 형태 중 하나로 전 국민의 10% 이상에서 나타나고 있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니지만 정상인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는데, 10년 이상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위암 발생률이 약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위의 점막이 장의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 Intestinal Metaplasia)은 만성적인 위염이 주원인으로 발병한다. 위에 염증이 생기고 다시 회복되는 일을 반복하며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 질환은 위암의 전 단계로 불릴 만큼 위암의 위험요소로 알려진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특정한 원인 질환 없이 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증상이 나타날 때 그 원인을 담적병으로 보고 치료한다.”고 설명한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이란 위장 기능의 저하로 발생한 독소가 쌓이면서 나타나는 담적이 유발하는 각종 질환적인 증상을 총칭하는 말이다. 담적(痰積) 은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나 피로, 음주 및 흡연 등으로 인해 위속 잔존 음식물이 부패하면서 발생한 독소가 위장 외벽에 쌓여 굳어진 것을 의미한다.

담적병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우선 만성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명치통증, 옆구리통증, 잦은트림과 방귀, 목이물감,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장애가 있다. 만성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도 이러한 담적병 증상이 반복되면서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이때 담적이 방치되면 혈관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두통, 불면증, 우울증, 집중력저하, 어지러움증, 무기력증, 만성피로 증상 등을 호소하게 되며 여성의 경우라면 생리통, 생리불순 등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원인이 바로 담적병이다. 이렇듯 다양한 증상으로 인해 담적병은 '담적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은 위염이나 위궤양 등과는 달리 위 외벽 근육층에서 비롯된 기능적인 문제로 위장내시경이나 복부초음파, CT 등의 각종 검사로도 진단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면서 “따라서 담적병(담적 증후군) 증상이 의심된다면 자가진단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고 전했다.

다음은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이 제시하는 담적병(담적증) 자가진단법이다.

첫째, 소화기 증상으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복부팽만감이 있고 윗배가 나온다 △명치통증이나 명치아래(명치끝) 통증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이유없이 불안하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 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가 잘 뭉치고 아프다 △오른쪽옆구리통증이나 왼쪽옆구리통증이 있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다 등이 있다.

위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담적병을 의심하고 정확히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담적병(담적증후군)으로 진단 시 치료방법으로는, 우선 체질과 증상에 따라 담적을 제거할 수 있는 한약이 처방된다. 각종 한약재는 영양성분과 함께 소실된 체내 진액을 빠르게 보충하여 위장에 기운을 강화하고 소화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약침과 침, 온열요법 등이 병행되면서 담적 독소를 빠르게 제거하고 기혈순환을 도와 인체 면역력을 강화하면서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을 포함해 담적으로 발병된 각종 질환적인 증상도 개선되게 된다는 것이 박지영 원장의 설명이다. 

담적병(담적증)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치료 후 관리도 중요하다. 선천적으로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은 치료 후에도 흡연 및 음주, 짜고 매운 음식을 피해 천천히 씹어 먹는 식습관과 규칙적인 식사시간 준수 등을 실천해야 한다. 또한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고 평소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찾아 관리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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