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소로한의원 전주점 안 준 대표원장 (헬스인뉴스 건강멘토)

[미디어파인 칼럼] 최근 경기도 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가 버섯 병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문제 해결을 위한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버섯 병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다름 아닌 일교차가 큰 최근 날씨 때문이었다.

커다란 일교차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버섯뿐만이 아니다.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인체 역시 이맘때쯤이면 큰 일교차에 시달리곤 하는데, 이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축농증과 비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질환에 대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 구분을 하더라도 노란 콧물이 나면 축농증을, 맑은 콧물이 나면 비염을 의심하는 데 그친다.

코에서 발생한 염증이 문제이기에 두 질환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각 질환이 가진 특성이 엄연히 다른 만큼, 두 질환을 제대로 구분하여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선 비염은 코 점막 기능이 떨어지면서 비강, 즉 코 안의 빈 공간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 콧물과 동시에 눈・피부 가려움을 동반하고 계절이나 환경에 따라 반복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축농증은 코 주변 얼굴뼈 속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하는데, 축농증을 부비동염이라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축농증은 감기나 비염 증상이 제때 치료되지 못하고 장기화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질환으로 부비동 자연공이 닫혀 부비동 속에서 세균이 증식하면서 점막이 부어오르고 농이 증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축농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침 등으로 부비동 점막의 부종을 완화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면서 부비동에 가득 찬 농을 제거해야 한다. 농을 제거하는 것을 배농 요법이라고 하는데, 배농 요법을 시행할 때는 부비동 깊숙이 위치한 농까지 모두 빼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농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남아 있는 농에 의한 악순환을 끊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축농증 치료의 핵심은 부비동 깊이 위치한 농을 제거하고 점막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축농증이나 비염 증상에 시달린 사람들은 잠깐이라도 편하게 호흡하기 위해 코를 세척한다. 생리식염수를 적정 온도로 맞춰 올바른 방법으로 코를 세척하는 것은 콧속 분비물을 제거하고 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여 환절기마다 컨디션 난조를 겪는 코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일 뿐, 의료진에게 증상을 보이고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해마다 수많은 코 질환자들을 만난다. 그때마다 환자들은 ‘맛있는 냄새를 맡고 싶다’, ‘숨을 제대로 쉬고 싶다’라고 하소연한다. 이 땅의 수많은 비염 환자들도 같은 생각을 할 테지만, 안타깝게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려 하지는 않는다. 호흡을 제대로 하는 것은 곧 입 냄새, 집중력, 피로감, 두통 등 전신 건강과도 관련이 깊은 만큼,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미소로한의원 전주점 안 준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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