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는 자기 인생에서 시련이나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 상황이 잘 해결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 이 기대감이 바로 희망이다. 인간의 삶이란 항상 좋은 것과 나쁜 것이 교차를 한다. 아무리 운이 좋은 사람이라도 좋지 않은 일이 한번은 발생하기 마련이다. 희망이라는 것이 없다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 갈 것인지 난감하다.

희망 또는 소망은 자신이 바라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나 예측이다. 그렇지만 이 기대가 반드시 실현이 된다고 믿지는 않는다. 희망은 지금까지 인류의 문학 등 예술의 소재가 됐고 지금도 영화 등 많은 분야에서 다루고 있다. 우리 말로는 희망을 ‘바람’이라고 하며 비속어인 ‘바램’도 사용한다.

종교에서도 희망을 언급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기독교이다. 기독교에서 3대 덕목은 믿음과 사랑과 소망(희망)이다. 희망은 강한 소원이나 확신에 찬 기대감으로서 오직 미래를 향한 것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희망은 선한 것, 미래에 있는 것, 희망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것과 관련될 뿐이다."라고 말했다. 희망이 목적을 성취하면 희망은 더이상 희망이 아닌 소유가 되어버린다. 따라서 사랑은 무한하나, 희망은 이 세상에서 유한한 인생살이에 국한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끝을 알 수 없는 미래와 관련시켜 희망(elpis)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희망’에 적극적인 대망과 도덕적 특성을 부여했다고 본다. ‘신약성서’ 전편에 걸쳐, 기독교의 희망은 산 자와 죽은 자의 심판자로 오는 예수의 재림이라는 희망과 연결됐다. 일반적으로 기독교 교리와 윤리 교범은 희망보다는 믿음과 사랑의 관계를 중시했다.

좋은 것이 일어날 것이라는 ‘희망(hope)’은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Hope’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kewp-(to smoke, boil)’가 게르만 조어 ‘hupōną (to hope)’로 유입이 되어서 다시 게르만 조어 명사 ‘hupō(hope)’가 되었다. 이 명사형은 고대 영어 ‘hopa(hope, expectation)’가 되고 중세 영어 ‘hope’를 거쳐 최종 정착을 했다. 영어 동사형은 게르만 조어 ‘hupōną (to hope)’가 고대 영어 ‘hopian(to expect, hope)’이 되고 중세 영어 ‘hopen’을 거쳐 ‘hope’로 최종 정착을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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