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미디어파인 칼럼] 소화가 안되고 상복부가 불편한 상태를 흔히 위염이라 하는데, 2012년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 중 85.9%가 한 종류 이상의 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위염의 한 종류인 위축성 위염이란 위 점막이 만성 염증으로 얇아진 상태를 말한다. 그 자체로는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재발이 반복될 경우 장상피화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장상피화생((Intestinal Metaplasia, 腸上皮化生)은 위 점막이 장 점막과 유사하게 변한 것인데 초기에는 소장, 후기에는 대장을 닮은 조직으로 변하면서 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위암의 전 단계로 불린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만성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의 원인을 소화기 장애로 비롯된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으로 지목한다.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위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된 독소인 담적이 누적되면서 위장 기능은 더욱 떨어지고 또 이 담적 독소가 전신에 퍼지면서 만성 소화불량과 함께 위축성 위염 증상을 유발하게 되고, 장상피화생으로 악화되게 된다"면서 "적절한 치료 과정이 없으면 담적 독소는 더욱 쌓이고 전신에 퍼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위 세포조직이 장 세포조직처럼 변하면서 심하면 암세포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담적병(담적증후군)은 위궤양과 같이 표면에 나타나는 증상이 아닌 위장 외벽 근육층에서 비롯된 기능적인 문제로 내시경이나 초음파, CT 등 각종 검사에도 발견되지 않는 특성이 있으며,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만성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 외에도 만성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잦은 트림과 방귀, 목 이물감,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증세를 유발하게 된다. 이때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지 않고 방치되면 두통, 편두통, 만성피로 증상, 어지럼증, 우울증, 불면증, 여성의 경우 불면증, 생리통, 생리불순, 조기폐경 등의 전신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담적병(담적증)이 의심된다면 자가진단으로 그 증상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첫째, 소화기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리며 차만 타면 멀미를 한다 △잦은트림과 함께 복부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둘째,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이유없이 불안하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 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 옆구리가 자주 결리고 뻐근하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고 만성질염과 방광염에 자주 걸린다.

이들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담적병을 의심하고 담적병에 치료경험이 풍부한 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면서 “만약 담적병이 이미 상당기간 방치된 상태라면 6개월 이상의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담적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우선, 위장 외벽의 독소인 담적을 제거해줄 수 있는 한약이 환자 개인별 증상과 체질에 따라 맞춤처방 된다. 박지영 원장에 따르면, 한약은 담적병으로 인해 체내 영양소와 함께 빠져나간 진액을 보충하고 주변 장기와의 균형을 바로잡는 역할도 해 담적병 치료에서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증세에 따라서는 담적 독소를 제거해주고 뭉친 위장을 풀어줄 수 있는 약침과 침 치료 그리고 온열요법이 병행된다.

환자 스스로의 생활습관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 위에 염증을 유발하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음주와 흡연, 카페인 음료 등을 삼가고,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식사 후에는 가급적 30분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으로 위장의 부담을 덜고 신진대사가 원활하도록 돕는다면 담적병 뿐 아니라 각종 생활습관병(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박지영 원장의 설명이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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