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미래가 불안하고 궁금하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말이다. 나의 주 고객층은 젊은 여성분들이지만 가끔 남자분들도 오신다. 20대 후반의 멀쑥하게 생긴 남자분이 오셨다. 만세력 어플에 생년월일시를 입력했다. 토일간에 넘치는 수가 재성(남자에게는 돈과 여자를 의미)인 사주였다.

토가 수를 잘 막아서 댐역할을 해주어야 사주에 있는 재물을 가져올 수 있다. 또는 화기운이 인성(나를 도와주는 기운으로 이성계 또는 공부를 의미한다)으로 들어와 수를 말려주어야 좋다. 현재의 상황으로는 넘치는 수기운으로 인해 토가 둑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형국이다. 즉 능력에 비해 욕심이 넘치는 것이다.

영업을 하는 이 청년은 공부를 해야만 좋아지는 사주다. 그러나 사주원국에 인성자체가 없으며 대운(10년마다 변하는 기운으로 내 사주가 달리는 고속도로의 상태)에서도 인성이 들어오기란 아직 멀었다. 돈되는 일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주지만 결국 돈만 추구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인성이 없는 분들은 이성을 만날 경우 연상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상대에게 끌리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 청년 역시나 연상녀와의 인연이 많았다고 하고 자신도 연상에게 끌린다고 한다. 결국 무엇에 ‘끌린다’는 것은 그 기운을 끌어다 써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의 법칙이다.

사주 여덟 글자중 재성의 수가 지나치게 많은 사주를 종재격(재성을 따라간다)이라 한다. 종재격의 특징은 모든 판단의 기준이 ‘돈’이다. 남자의 경우 재성은 부인을 의미하기도 하므로 처의 덕을 보고 처의 능력으로 집안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을수 있다. 성격이 급한 편이고 무조건 결과를 빨리 보고자 하기 때문에 근면성실함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 하겠다. 그러다 운대가 잘맞으면 크게 성공하기도 한다. 이 청년이 대박나고 싶다고 말한 이유도 다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40대쯤 인성의 기운이 강하게 들어와 토를 강하게 해주고 수기운을 말려주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박을 꿈꾸는 것’ 자체만을 두고 뭐라하지는 않겠다. 자기 사주의 구성대로 살고 있는 것이니 돈돈돈 거리는 것도 그 청년의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큰 돈을 벌어 그 돈을 좋은 목적으로 쓰고싶은 생각이 더 보완된다면 더없이 좋지 않을까 싶다. 큰 돈을 벌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단지 돈을 벌어 지금보다 편안 삶을 살고싶다고 해도 내 입장에서는 할말은 없다. 사주를 보다보면 필요이상의 오지랖을 떠는 경우가 없지 않은데 어쩔수 없다. 부족한 점을 조금만 보완하면 훨씬 더 좋은 인생을 살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육체와 정신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정신과 물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물질만을 강조하는 지금 이 세상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과의 삶을 자신들의 삶과 비교함으로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불행하다 생각한다. 가진 것이 더 많은 사람이 절대적 승자처럼 보이는 세상. 사람들은 알까? 물질적인 것이 주는 만족감은 임계치에 다달으면 결국 더 이상의 만족감은 주지 못한다는 것을. 그렇게 되었을 때 만족감을 얻기 위해 인간이 선택하는 것은 타락으로 가는 길이다. 정신과의 균형이 맞지 않는 물질의 끝은 타락이다.

그래도 나의 오지랖을 거부감없이 들어주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것도 다 나의 복이고 내가 진심으로 그분들을 대해야 하는 이유이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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