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의 이(齒)로운 이야기] 얼마 전 제 지인의 소개로 50대 여성 환자분이 잇몸 염증 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하셨습니다.

잇몸이 안좋아지는 경우는 대개 치태와 치석이 원인입니다. 주로 칫솔질이 덜 된 부위에 생기는 치태는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분에 하얗게 낀 이물질입니다. 치태가 오랜 기간 쌓여 딱딱하게 굳은 것이 치석입니다.

이러한 치태와 치석은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치아 주변 잇몸을 허물어버립니다. 잇몸이 허물어진 정도에 따라 경우 보존하거나 안타깝게도 치아를 빼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잇몸 질환의 원인이 치태와 치석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치태와 치석의 양이 염증의 정도가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양이라고 해도 개개인에 따라 염증 정도가 매우 크게 차이가 납니다.

잇몸 건강은 면역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잇몸을 포함한 구강조직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이상 신호를 보내는 곳입니다. 몸이 피곤할 때 구내염이 발생하거나 감기 몸살을 앓을 때 잇몸이 불편해지는 걸 경험한 분이 많은 이유입니다. 치태와 치석이 있더라도 면역력이 강하다면 잇몸 염증을 비롯한 구강질환은 쉽게 생기지 않습니다.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입니다. 단체생활을 하는 군인이나 대입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 업무 과다로 힘든 직장인이 각종 염증 및 바이러스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것도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돼 있기 때문입니다.

지인 소개로 오셨던 50대 여성 환자분께서는 최근 딸을 잃으셨다고 합니다. 딸을 가슴에 묻고 사는 엄마가 받았을 고통과 스트레스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습니다. 치료를 잘 마무리해 식사라도 제대로 하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환자분께서는 이제라도 따님을 가슴에서 천국으로 보내드리고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

[그루터기치과 윤정진 원장]
-대한 치과 보존학회 인정의
-대한 치과 근관치료학회 정회원
-대한 구강악안면 임플란트학회 정회원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보존과 외래교수
-그루터기치과 이수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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