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다이어트는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단어이나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보통의 단어로 다가온다, 이 말의 사전적 의미는 '치료나 체중 조절을 위한 규정식'이다. 즉,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량’이나 ‘식습관’인데, 한국과 일본에서는 ‘살을 빼는 식사’로 오용된다. 영어에서 ‘I’m on a diet’는 ‘저는 식사 조절 중’이지 살 뺀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이어트의 역사를 보면, 처음에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시작했다. 중세의 수도승들은 종교적인 영감을 위해 단식을 했고, 현재도 종교적 행사로서 단식을 한다. 18세기 초 비누를 조금씩 갉아먹는 비누 다이어트가 있었고, 19세기에는 설사약을 먹는 다이어트가 있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잠수함 승무원들에게 감자 위주로 식사를 주는 감자 다이어트 기록이 있다. 과거에는 다이어트가 식이요법으로 주로 사용된 반면 현대에는 다이어트가 일상화되면서 대중적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다이어트로 체중이 감소하면 혈당과 혈압이 떨어지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져 심장과 혈관이 튼튼해진다. 또한 수면 호흡이 안정되며, 관절염의 통증이 감소하고 심리적인 자신감이 생긴다. 다이어트가 항상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성공을 위해 극단적인 단식으로 체중 감소나 급속한 체중의 원상 복구가 일어나지 않고, 부작용 없이 감소한 체중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고통도 따른다.

diet control을 줄여서 dieting이라 하는데, dieting을 돕는 영양사나 영양학자를 dietitian 또는 nutritionist라고 한다. 다이어팅 분야의 최초 인물은 1724년 『An Essay of Health and Long Life)』를 쓴 영국 의사 George Cheyne다. 이를 유행시킨 사람은 영국 장의사 William Banting이다. 그가 1863년에 발표한 팸플릿 「비만 퇴치법(Letter on Corpulence: Addressed to the Public)」은 자신의 다이어트 성공을 기록한 것으로, 인기를 누리면서 “Do you bant?(너 다이어트 하니?)”라는 조어까지 생겼다. 매일 필요한 만큼의 음식량을 정해 먹으면 식비 절약과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오늘날까지도 발행된다.

다이어트의 종류에는 살을 빼기 위한 것, 체중을 늘리기 위한 것,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것 등이 있다. 첫번째가 가장 많은데, 여기엔 저지방 식사(low-fat diets), 저탄수화물 식사(low-carbohydrate diets), 저열량 식사(low-calorie diets), 초저열량 식사(very low calorie diets) 등 이 있다.

건강을 위한 식이요법 ‘다이어트(diet)’는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Diet’는 고대 그리스어 ‘diaita(way of living)’가 라틴어 ‘diaeta’가 됐다. 이 말이 중세 라틴어 ‘dieta(daily allowance, regulation, daily order)’를 거쳐 고대 프랑스어 ‘diete가 되고 영어로 유입되어서 최종 ‘diet’로 정착을 했다. Diet는 또한 덴마크, 스웨덴, 일본 등의 의회를 뜻한다. 의회의 의미는 국민의 일상적 삶의 문제를 다루는 곳이라는 의미로 붙은 이름이고, 식이요법인 diet는 개인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라는 의미로 붙은 이름이다. digital diet는 영국 미래학자 Richard Watson가 저서 『Future Minds, 2010』에서 사용한 말이다. “사람들은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의 노예가 되는데 뇌를 비우는 디지털 다이어트로 두뇌를 청소하면 창의적이고 폭넓은 사고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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