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예손병원 홈페이지 화면 캡처

[미디어파인=가정의학과 이혜영 과장 칼럼] 영양 상태 개선과 위생 시설 보급, 의학 발전 등으로 노인 인구 1,000만을 앞둔 지금은 ‘백세시대’다. 그러나 긴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된 만큼 증가하고 있는 질환은 노후에 발생하는 경제적 어려움 만큼이나 또 하나의 고민이 됐다.

이에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가’라는 사회적 인식 변화에 따라 주목받게 된 건강검진은 노년층에게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으며 청·장년층 역시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검진으로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와 병원에서는 전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검진 체계를 갖추어 개개인의 건강 특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면 나라에서 해주는 국가검진으로 충분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개별적, 연령별로 세분화해 검진항목을 분류했기 때문이다. 이에 유아검진과 일반검진, 암검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그리고 2019년부터 시행되는 2030청년 건강검진까지 포괄적인 체계를 갖춰 운영하고 있다.

일반검진은 2년에 1회 빈도로 받게 되며 직장가입자는 직장에서, 지역가입자는 주소지로 발송되는 안내문을 참고해 의료기관을 선택해 받으면 된다. 생애전환기 검진은 만 40세 이상부터 연령별로 필요한 검사들이 추가되며 암검진은 한국인에게 발병률이 높은 위암, 간암, 대장암 그리고 여성을 위한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이 포함된다. 또한 올해 7월부터 폐암 검진이 시행되는데 검진을 원하는 병원에 폐암 검사를 위한 저선량 흉부CT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가족력이 있거나 이상 소견, 우려되는 질환 등 국가검진에서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추가검진을 받거나, 더 전문적으로 세분화된 종합건강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나이와 성별, 가족력과 흡연, 음주, 이전 질환 등을 통해 개개인에게 적절한 검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별검진을 할 때 검진자 입장에서 신경 쓰이는 부분은 위, 대장내시경일 것이다. 의료진이 장비를 잘 다루는지, 수면내시경을 하다가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지, 소독은 잘 하는지 신경 쓰이는 것이 많다. 따라서 검진 받을 병원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검증한 세부내시경전문의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의가 있는지, 그리고 학회의 소독 지침에 따른 위생관리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는지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많든 적든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필수다. 질환이 있어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검진으로 질환을 발견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고 신속히 치료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한 검진 시기를 넘긴 상태에서 검진 항목에 포함된 질환이 발생할 경우 국가에서 지원하는 치료비를 받지 못한다. 따라서 일반검진, 암검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등 해당시기에 반드시 수검하는 것이 좋다.

한편, 건강검진을 진행할 때에는 검진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검진 항목, 주의사항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검진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올해 건강검진 대상자는 자신이 속한 대상 군에 따라 주기를 파악해 검진을 받아야 하며 대상 질환과 검사항목 등을 잘 살펴보고, 건강검진 전에는 전문의의 지도에 따라 금식 시간 등의 주의사항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부천예손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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