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는 활력을 말할 때 비타민을 상징적으로 말하고 활력을 주는 사람도 “그는 나의 비타민”이라 칭한다.

비타민(vitamin, 바이타민)은 생명체의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분자로,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소량으로 신체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과 비타민은 비슷하나 내분비기관에서 합성되는 호르몬과 달리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C는 사람에게는 비타민이지만 토끼나 쥐 등에겐 스스로 합성하는 호르몬이다.

비타민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과 달리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하지만 몸의 여러 기능을 조절한다. 대부분은 효소나 효소의 역할을 보조하는 조효소의 구성성분이 되어 탄수화물, 무기질 등의 대사에 관여한다. 효소나 조효소는 화학반응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 소모되지 않기에 비타민의 필요량은 매우 적다. 하지만 생체 반응에 있어 효소의 기능이 매우 중요하여 소량이라도 필요량이 공급되지 않으면 영양소의 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역사를 보면, 1740년 스코틀랜드 의사 제임스 린드(James Lind)가 선원들의 괴혈병을 연구 당시에도 비타민은 알려지지 않았다. 괴혈병은 잇몸에서 피가 나는 증상으로 많은 선원들이 죽었다. 그는 많은 사례와 16세기 네덜란드 선원들의 습관을 관찰 후 이들에게 레몬주스와 감귤류 섭취를 권했다. 1795년 영국 해군이 이 방법을 채택해 괴혈병이 사라졌다. 그는 괴혈병을 정복했지만 감귤류가 생명유지의 필수성분인 아스코르빈산(ascorbic acid)/ 비타민 C를 공급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1897년 네덜란드 병리학자 크리스티안 에이크만(Christiaan Eijkman)은 도정하지 않은 현미가 각기병을 예방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1906년 영국의 생화학자 프레더릭 홉킨스는 음식물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물 이외에 필요한 보조영양소를 포함한다고 보고했다.  1911년 폴란드 생화학자 카시미르 풍크(Casimir Funk)는 현미의 각기병 방제 성분이 아민(amine)임을 밝혔고, 생명유지에 필요한 유기화합물인 아민(vital amine)이라는 뜻으로 비타민(Vitamine)이라 명명했다. 이 이름은 곧 보조영양소 전체에 사용되었는데 이들이 밀접하게 관련되었기 때문이다. 1912년 홉킨스와 풍크는 인체에 어떤 특정한 비타민 양이 부족하면 괴혈병이나 각기병 같은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비타민 결핍증에 관한 가설을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미네랄, 그리고 물에 함유된 물질이 아닌 보조적인 식품 요소들을 유리화해내기 위해서 노력했다. 티아민(thiamine)은 1926년에 순수한 형태로 분리된 최초의 비타민이다. 지금까지 총 13종류의 비타민이 존재한다고 밝혀졌다. 가장 최근에 발견된 비타민은 비타민 B12로 1948년에 발견되었다. 즉 모든 비타민이 1913년~1948년에 밝견됐다.

비타민은 수용성 비타민(B, C)과 지용성 비타민(A, D, E, K)으로 분류된다. 수용성 비타민은 장에서 흡수되어 순환계를 거쳐 특정 세포로 운반된다. 수용성 비타민을 과다 섭취하면 세포에 어느 정도만 저장되고 나머지는 오줌으로 배설된다. 비타민 B는 유리 상태에서는 비활성이므로 체내에서 작용하려면 다른 분자의 일부와 결합하거나 그 분자에 첨가되어 활성형태가 되는데 이를 조효소라 한다. 비타민 C의 조효소 작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뼈와 치아의 발육, 혈관벽과 피하조직의 유지, 상처의 회복 등의 작용이 알려졌다. 최근 쟁점은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하면 감기 예방 및 면역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지용성 비타민은 담즙산염에 의해 장에서 흡수된다. 림프계는 흡수한 비타민을 신체의 각 부위로 전달한다. 비타민 A와 D는 주로 간에 저장되고, 비타민 E는 체지방과 생식기관에 미량 저장된다. 비타민 K는 비교적 미량만이 저장된다. 비타민 A는 야맹증을 막아주고, 비타민 D는 유기체의 성장, 특히 뼈의 발육과 관련된 칼슘 대사에 필수적이다. 비타민 E는 동물의 성장을 촉진시키며, 결핍되면 불임증에 걸린다. 비타민 K는 혈액을 응고시키는 효소과정에 참여한다.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는 음식을 보면 다음과 같다. 비타민 A는 간, 달걀노른자, 버터, 우유에 있고, 비타민 B는 싱싱한 고기, 달걀 노른자, 우유, 곡식, 채소, 과일에 있으며, 비타민 C는 귤, 키위, 감자, 채소 등에 있다. 비타민 D는 간, 달걀 노른자, 고등어 등 기름기 있는 생선에 있고, 비타민 E는 우유, 식물성 기름, 쌀겨 기름, 푸른 채소 등에 있으며, 비타민 K는 간, 달걀, 고기, 시금치, 파슬리, 꽃양배추 등에 있다.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비타민(vitamin)’은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

‘Vitamin’은 라틴어 ‘vita(생명)’와 ‘amine(유기화합물 아민)’이 결합된 말로 1912년 ‘vitamine’이라는 단어로 세상에 나왔다. 폴란드 생화학자 카시미르 풍크(Casimir Funk)가 티아민을 발견하고 모든 영양소가 아민을 함유하고 있다고 생각해 이 단어를 만들었다. 후에 발견된 타 비타민은 화학적 성질 및 작용이 달랐고 대부분 비타민은 아민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나, 이미 풍크의 명명이 일반화된 후였다. 그래서 1920년 영국 생화학자 잭 드럼몬드(Jack Drummond)가 끝의 'e'를 빼자고 제안하여 ‘vitamin’이 현재 널리 쓰이고 있다.

처음에 비타민은 발견된 순서에 따라 알파벳을 붙이거나 생리작용을 나타내는 단어의 머리글자를 붙였다. 차츰 비타민의 화학구조가 밝혀지면서 화학명이 붙여졌으나 아직도 관용명이 더 널리 쓰인다. 예를 들어 리보플라빈은 비타민 B2의 화학명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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