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화탁지의 음양오행 성격론] 식신상관이 나의 일이라면 재성은 식신상관의 결과물이다. 열심히 일을 해서 버는 돈에 비유할 수 있다. 남자에게는 여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재성이 많은 사주를 재다신약이라고 하고 재성이 없는 것을 무재라고 한다. 유치한 비유를 들자면 재다신약은 바람둥이고 무재는 평생에 자기 여자가 없는 사주이다. 필자는 이런식의 비유를 좋아하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쉬운 예를 통해 이해를 돕고자 하는 것이니 일반화의 오류는 금물이다.

자고로 남자로 태어나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스스로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라 하겠다. 물론 유전자의 변형때문인지 문화적 영향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분들을 제외한 대부분은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경우라 하겠다.

재다신약은 일간(본인의 기운)에 비해 재성이 많은 경우인데 비유를 하자면 1톤짜리 트럭에 10톤의 화물을 실은 경우라 하겠다. 욕심이 많다고 해야 할까? 영어를 가르치면서 명리를 공부하던 시절, 재미로 아이들 성격분석을 해준 적이 있다. 그 중 한 남자아이의 사주가 재다신약이었다. 그런데 재다신약이면서 식신상관이 없는 사주였다. 원하는 바는 많고 꿈은 원대하나 실천력은 다소 떨어지는 아이였다. 반대로 식신상관은 많고 재성이 없으면 이것 저것 하는 것은 많은데 그에 비해 결과를 내기 힘든 사주라 하겠다.

열여자 마다할 남자는 없다는 옛말이 있다. 속으로는 다들 인기인이 되고 싶은게 사실이다. 재다신약 남자들의 특징은 여자들과 친해지기 쉬운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재다신약이 아니어도 오행의 특징 상 그런 성격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런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오해가 바람둥이라는 것이다. 마냥 부럽기만 한 남자분들 많으실텐데..과연 그럴까?

어느날 젊은 남자분이 사주를 보러 왔다. 재다신약이다. 여자가 참으로 많은 남자였다. 문제는 어느 여자에게도 강한 끌림은 못받는 듯 했다. 여자에게 약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여자에게 관심은 보여도 주변에 여자가 많기 때문에 집중을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에너지가 쓸데없이 낭비된다는 점에서 다다가 반드시 익선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선택을 하면 집중하는 것이 쓸데없는 에너지의 발산보다는 낫다 보여진다.

반대로 무재사주는 사주 여덟 글자에 재성이 하나도 없는 경우를 의미한다. 평생에 자기 여자가 없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연애나 결혼을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몇 년전 남동생이 이혼을 하고 난 후 엄마가 조심스레 종이 한 장을 들고 오셨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꽤 오랜 시간 서랍속에 간직되어온 흔적이 있었다.

엄마 왈, 오래 전에 동생 사주를 본 적이 있는데 안좋은 내용이 있어서 언급을 안하셨단다. 그런데 그 내용 중 동생이 사주에 자기 여자가 없는 무재 사주라는 것이었다. 여자복 없다고 나왔단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나니 사주를 믿지 않으셨던 엄마도 세상에 태어나서 사는 것이 인간의 의지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인정하신 듯 했다. 그래선지 내가 영어티칭을 관두고 명리공부를 한다 했을 때도 반대를 안하셨다. 나는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신 것도 있지만 명리학이 가진 학문으로서의 가치를 배움이 없는 본인도 직관으로 느끼셨을 것이다.

오행의 유무를 가지고 단순히 인간이 이렇다 저렇다를 표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여자를 만난다고 단순히 바람둥이로 치부하기도 어렵고 한 사람과 오래 해로했다고 일편단심이라고 정의하기도 어렵다. 공자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사람이 한 말 중 유난히 공감되는 말이 있다. “말이나 글로 나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말이나 글 외에 다른 방법이 무엇이 있겠는가?” 뭐 대충 이런 뉘앙스였던거 같다. 그러니 필자도 당부하오니 글일 읽고 이해는 하되 이것이 전부인 것처럼 판단하는 과오를 범하지는 마셨으면 한다.

▲ 오경아 비엘티 아케아 대표

[오경아 대표]
건국대 철학과 졸업
전 수능영어강사(번역가)
현 비엘티 아케아 대표
현 교환일기 대표
현 세렌 사주명리 연구소 학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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