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코넷은 금관 악기로서 트럼펫과 비슷하게 생겼다.

악기의 기원을 보면, 모태는 우편 마차의 도착을 알리는 신호용인 소형의 나선형 호른 (포스트 호른)이다. 18세기 후반까지 밸브(피스톤)없는 코넷이 고음역용의 호른으로 합주에도 쓰였다. 오늘날 밸브 코넷은 1825년경 프랑스인 장 아스테(Jean Asté, Halary로도 불림)가 발명했다. 쇠퇴기에 들어선 긴관 트럼펫을 대신해 오케스트라에서도 쓰이며 급속히 유행했고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에서 애용되었다. 역사적으로 트럼펫이 긴관을 개조해 오늘날의 형태를 가지게 된 모델이 이 악기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엑토르 베를리오즈(1803~69) 이후 트럼펫 대신 사용되거나, 프랑스 관현악단에는 항상 포함되며 독주 악기로 인기를 누렸다. 초기의 능숙한 연주자들은 호른 연주자 출신인데 변조관을 바꾸어서 조나 분위기를 바꿨다. 20세기 개조된 트럼펫이 다시 애용되자 관현악단에서 밀려났다. 코넷은 근대 댄스 밴드나 재즈 밴드에서 트럼펫보다 먼저 사용되었지만 트럼펫 사용이 증가되며 독주 악기로서 배척되었다. 하지만 브라스 밴드에서만 예외적으로 애용된다.

관은 전체적으로 원추형이나 3개의 밸브 부분부터 좁아져 취구관 부분은 완전히 원통형이다. 취구관에 본관과 부착가능 마우스피스를 연결한다. 원통형 취구관은 깔대기 모양의 깊은 마우스피스와 함께 부드러운 소리를 내게 하며 연주 기법상의 유연성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중요한 악기로 부상하게 해주었다. B♭조로 조율하며 음역은 가온 다(C)음 아래 E음부터 가온 다(C)음 위 B♭음까지이다. 트럼펫 구조를 채용해서 음역이나 주법도 현대 트럼펫과 거의 같다.

트럼펫의 이복동생 ‘코넷(cornet)’은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

‘cornet’은 라틴어 ‘cornu(horn)’가 어원으로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corne’에 ‘-et’가 합성되어 ‘cornet’이 됐다. 이 고대 프랑스어가 최종 정착을 했다. 저음 목관악기 세르팡을 포함한 금관악기류 코넷은 밸브 코넷과 구분하기 위해 현대 영어에서 ‘cornetto’나 ‘cornett’으로 불린다. 라틴어/ 에트루리아어 ‘cornu’는 이것들의 언어적 조상으로 ‘포스트 호른’의 전신이고 전장에서 신호용 나팔로 사용되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