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정동근의 명리학 산책] 재성(財星)은 명리학의 육신(六神)중 하나다. 글자 뜻 그대로 사주에서 재물을 판단한다. 육친이라고 할 때는 일간과 관계하고 있는 친족의 의미로써 처에 해당되며 이론에 따라서는 아버지로 판단하기도 한다. 현대사회에서 재물은 사회적 생존의 토대다. 이는 의식주를 넘어서 중요한 운명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재성은 사주의 남명은 아버지, 배우자, 재물 3가지를 의미한다. 여명은 아버지, 재물에 해당되며 배우자는 관으로 해석 된다. 궁합에서도 띠와 사주를 조합하기도 하지만 여명의 사주에선 재성이 한 가정에서 귀신도 모르게 보이지 않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재물의 숫자가 행운의 숫자로서 인생을 좌우하기도 한다. 즉 사주의 현재와 미래(자식궁)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관성과 인성을 으뜸으로 보고 재성은 이를 생하고 조절하는 부수적인 육신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현대는 재성이 주체가 되고 관성과 인성이 보좌의 별로 판단되기도 한다. 사람들 대부분이 재물과 관련한 궁금증으로 간명을 의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요즘 사주는 재물과 관련된 궁금증 많아

재성은 정재와 편재로 구분된다. 고전 명리서에서 정재는 본처와 고정적인 재물로 이해된다. 편재는 첩과 대중적인 재물로 이해한다. 과거사회는 편재에 비해 정재를 길신으로 판단했지만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편재의 폭발성에 더 집중하고 가치를 둔다. 현대 명리학은 이러한 정재와 편재의 재물적 속성 이외에도 사회현상의 전반에 걸쳐서 재성의 속성을 대입해 현상을 분석하고 결과의 길흉을 해석하는 인자로 판단하기도 한다.

한편 명리학에서는 숙살권이라는 용어를 흔하게 사용한다. 숙살권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기운이다. 주로 법과 의학 분야에서 숙살권과 관련한 직업을 거론하는데 현대는 금융과 언론도 숙살권 직업으로 분류될 법하다. 인간생명을 조종할 만큼 막대한 자본의 위력을 명리학의 재성론에서 고찰하는 것은 현대 명리학의 필수 연구가 되고 있다.

재물과 재성의 관계를 신왕재왕, 신왕재약, 신약재왕, 신약재약의 네 가지 경우로 살펴본다. 여기서 일간의 힘은 인성과 비겁을 포함하고, 재성의 힘은 식상, 재성, 관성을 포함해 구분한다.

신왕재왕인 사주는 그 그릇만큼의 부를 가질 수 있다 했다. 원국이 쟁재로 되어 있다면 부의 크기가 적어진다. 비견 바로 옆에 재성이 있다면 쟁재로 본다. 이 때 원국에 관이 있어 비견을 제해 준다면 재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므로 비겁운에 오히려 발복하게 된다.

신왕재약인 사주는 하나의 목표에 관여하는 사람이 많다. 식상이 용신이라면 개인적인 능력인 특기를 가지고 활동해 돈을 버는 것이고, 관이 용신이라면 남보다 먼저 기득권을 선점해 돈을 버는 것이다. 신왕재약한 사람은 자신들은 열심히 활동한다고 하나 남보다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다.

신약재왕인 사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애쓰면서 노력해 돈을 버는 것이다. 이렇게 버는 형태는 비견이 용신이 된다. 인성이 용신이라면 현금 활용능력이 있으므로 재테크 방법으로 돈을 벌게 된다.

신약재약인 사주는 일간이 관여할 일도 적고 열심히 노력도 하지 않으므로 돈을 벌수가 없다고 본다. 신약재약인 사주는 작은 돈에 얽매이게 된다.

신왕재왕 사주 그릇만큼 부(富) 가질 수 있어

한편 자영업의 업종구분과 재성의 관계에 대해서 한 연구자는 “재성이란 일간이 극하는 성분으로 일간이 관여하고 다루는 것으로 돈, 여자, 공간을 의미하는데 재성을 활동영역의 공간으로 보기도 한다. 십성은 크게 나누어 정과 편으로 구분하는데, 정은 음양의 배합이 바르게 되어있음을 나타내고, 편이란 음양이 한쪽으로 치우쳐 편중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정과 편은 음양의 배합으로만 나누어 보는 것이 아니고, 안과 밖 즉 내외로 나누어 보기도 한다. 정은 내로 편은 외로 조는 것이다. 즉 정재는 공간설정이 내부적이고 편재는 공간설정이 외부적인 것이다”라고 했다.

또 “원국에 정재가 있는 사람은 식신정재, 상관정재가 다르나 자신의 공간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업종을 하며 원국에 편재가 있는 사람도 식신편재, 상관편재가 다르나 외부적으로 남의 일을 다루는 업종을 한다. 예를 들면 사주가 식신정재로 되어 있다면 보통 음식점을 많이 하는데 이는 자신이 만든 음식을 손님들이 찾아와서 먹게끔 하는 것이고, 상관정재로 되어 있다면 서비스업이나 AS센터처럼 상대가 원하는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업종을 한다. 편재의 경우에는 식신편재라면 보통 제조업을 많이 하는데 이것은 상대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대로 만들어 주는 것이고 상관편재라면 유통업을 많이 하는데 상대의 것을 관리하면서 마진율을 챙기는 것이다”라고 했다.

지금 까지는 이론의 쟁점을 두고 논했지만 사주에서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신왕, 신강, 신약 사주를 먼저 놓고 그 다음 재성을 보면 해당 사주가 어디로 흘러가야 막히지 않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수 만 가지 사주 논법중 제일 먼저 봐야 한다. 또 용신이 어디로 흘러가며 그 기운을 받아낼 수 있는가를 두 번째로 봐야 하며 대운의 흐름이 재성을 막는지, 용신을 막는지를 태월도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 정동근 승원역학연구원 원장

[정동근 원장]
- 한국승원드론풍수협회·학회·연구회 회장
- 한국역술인협회·역리학회 부회장
- 한국풍수지리협회 부회장
- 국제역학대회 대상 수상(제26회 대만)
- 승원역학연구원 원장(舊 승원철학원)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